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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초격차 유지’···삼성·SK하이닉스·LGD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 역대 최고
삼성·SK하이닉스는 반도체, LGD는 OLED에 기술 개발 역량 집중
2018-08-17 00:00:00 2018-08-17 00: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주요 전자기업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했다.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이 넘는 금액을 집행했다. 3사가 연간으로도 최대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경신할 지 주목된다.
 
16일 3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8조7844억원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집행했다. 이는 삼성전자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비용 중 역대 최대 금액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연구개발 비용이 8조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7.4%로, 지난해 7.0%을 상회했다.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영업이익 등을 감안했을 때 연구개발 비용 역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주요 연구개발 실적으로 세계 최초 서버향 4세대(64단) V낸드기반 8TB(테라바이트) NF1 NVMe SSD 양산, 세계 최고 속도 5세대 V낸드 기반 PC SSD 양산 등 주로 반도체 부문에서의 성과를 꼽았다.
 
SK하이닉스도 이번 상반기에 역대 최대 수준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입했다.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 1조2933억원으로 지난 2013년 연간 연구개발 비용 1조1445억원에 버금가는 투자를 상반기에 단행했다. SK하이닉스는 72단 엔터프라이즈 SSD, 2znm(2나노 초반대) 8Gb HBM2 2세대, 1xnm(1나노 후반대) 16Gb DDR4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양사는 반도체 산업의 슈퍼 호황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서도 선제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황이 과열됐다는 지적과 반도체 수요가 지속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방안은 기술개발에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한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6일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수요에 대비하려면 ‘기술 초격차’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며 “메모리반도체 세계 1등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1조219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9.1%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에 3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지만 연구개발 노력은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두고 전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내년 중국 광저우의 8.5세대 OLED 공장과 파주의 10.5세대 P10 공장을 가동해 대형 OLED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3사의 연간 연구개발 비용도 사상 최대치에 달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16조856억원을, SK하이닉스는 2조987억원을, LG디스플레이는 1조9117억원 연구개발에 들였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지난해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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