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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IFA)TV의 세 가지 키워드 '초대형·초고화질·인공지능'
삼성, 8K TV 출시…LG, 8K OLED TV로 대응
2018-08-20 14:43:26 2018-08-20 14:43:26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31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2018에서는 글로벌 TV 업체들의 주도권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대형화 추세, 궁극의 화질, 인공지능(AI)을 통한 편의기능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승부처다.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8K TV에 대해 LG전자도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2018에서 8K TV를 선보인다. 8K TV는 해상도가 7680×4320으로 현존 최고 화질인 UHD TV 해상도(3840×2160)보다 네 배 선명하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미국,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8K TV를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8K급 영상 콘텐츠가 전무한 현재 시청 환경을 감안해, AI 기반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풀HD 영상도 8K급 영상으로 업스케일링 시키는 기술을 사용했다. 수백만 개의 영상 장면을 미리 학습하고 분석한 뒤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화질을 개선하는 원리다.
 
삼성전자가 8K TV 출시에 나선 것은 빠르게 확대되는 초대형 TV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75형(인치) 이상 초대형 TV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인데, TV가 70형을 넘어서면 기존 4K로는 화질의 선명함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가 내놓는 8K TV도 75형, 85형을 중심으로 하되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65형을 추가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75형 이상 TV 시장에서 50% 후반대의 압도적이고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8K TV를 내놓은 대만 샤프도 초대형 TV 라인업으로 존재감을 살리겠다는 각오다. 샤프는 지난해 9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8K TV를 중국에 선보인 데 이어 일본·대만 등으로 출시국가를 늘려 왔다. 올해 4월말부터는 유럽, 러시아 등지에서 70형 8K TV를 선보였다. 이번 IFA에서도 초대형 8K TV를 중심으로 전시장을 꾸밀 계획이다. 여태까지는 콘텐츠 부재로 인해 업계 반응이 미미했지만 삼성전자의 합류로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TV 진영에 속한 중국 TCL은 구글과 손잡고 개발 중인 AI 적용 TV 제품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TCL의 스마트 TV는 구글이 자체개발한 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를 TV에 탑재하는 방식이다. TCL은 지난 4월 “오는 2020년까지 유럽 TV 시장 3위”를 목표로 제시하며 중국을 넘어 유럽에서 기술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를 위해 내년 65형, 75형 액정표시장치(LCD) TV, 2020년 이후에는 자발광 퀀텀닷 TV도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OLED TV를 내세울 전망이다.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 진영은 올해까지 일본 소니·도시바·파나소닉, 유럽 필립스·그룬딕·뢰베 등 총 15개 업체가 합류함으로써, 프리미엄 TV 선도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선보일 OLED TV 신제품은 AI칩 ‘알파9’을 탑재해 영상을 스스로 분석한 후 더욱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색상을 표현한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8K TV에 대응해 8K OLED TV 시제품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판단 하에 출시 일정은 조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마이크로LED TV를 공개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마이크로LED는 쉽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LED를 기판에 촘촘하게 박아 넣은 디스플레이다. 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색 구현, 수명, 소비전력 등이 현존 디스플레이보다 탁월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8에서 146형 마이크로LED TV ‘더 월(The Wall)’을 선보였다. 지난 6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2018에서는 더 월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버전을 공식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 TV 시장에서는 한 발 빨랐던 만큼 LG전자는 더 크고 더 얇은 TV를 가지고 나올지 주목된다.
 
OLED TV 진영의 주요 업체인 소니 IFA 2018에서 화질의 절정이라는 뜻의 ‘마스터 시리즈’ 4종을 내놓는다. A9F와 AF9에는 지난해 소니가 첫 OLED TV를 내놓으면서 인기를 끌었던 A1 디자인과 어쿠스틱 서페이스 오디오라는 한 단계 향상된 음향 기술을 장착했다. 이번 TV 라인업은 소니의 차세대 프로세서 엑스원 얼티밋(X1 Ultimate)에 의해 구동된다. 이 프로세서는 지난 1월 CES에서 소니가 소개한 8K TV 시제품에도 쓰인 기술로 향후 소니의 8K TV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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