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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농협은행장, 경영보폭 넓힌다
경영상황 점검회의 직접 주재…현장경영도 지속
2018-08-20 15:43:27 2018-08-20 15:43:27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작년 말 취임 후 줄곧 현장 중심의 경영행보를 지속해온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직접 주관하는 회의를 늘리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농협은행이 올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한 만큼 성장세를 지속하는 한편 성장폭도 넓히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날 오후 경영상황 점검회의를 처음 개최했다.
 
경영상황 점검회의는 그동안 운영해왔던 손익목표달성위원회를 격상시킨 회의다. 손익목표달성위원회가 그동안 수석부행장을 중심으로 관리부문별 목표 손익을 중점적으로 점검해왔다면 경영상황 점검회의는 이 행장 주재로 각 부문 부행장과 영업본부장 등이 손익관리를 비롯해 리스크 점검 및 관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로써 이 행장이 직접 주관하는 회의는 매월 한차례 개최하는 경영상황 점검회의와 스티어링 커미티, 매주 개최하는 경영위원회 등 총 세 가지로 늘었다. 이 중 지난 6월 첫 회의를 개최한 스티어링 커미티는 농협은행 미국 뉴욕지점에 대한 예산 및 인력지원 등 업무 전반을 컨트롤하는 조직으로 특히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시스템과 내부통제 기능을 중점적으로 담당한다.
 
그동안 이 행장은 줄곧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쳐왔다. 취임 초 전국 농협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거래 중인 기업체 현장에도 방문해 고객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왔다.
 
농협은행 안팎에서는 이 행장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농협은행을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려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2016년 조선·해운업 여신 부실 위기를 맞이한 농협은행은 빅배스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이후 작년에는 2012년 출범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1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농협금융이 4기 경영체제에 접어든 만큼 질적성장 중심의 신성장동력 확충 필요성을 강조한 상태다.
 
그동안 지속해왔던 현장 중심의 경영방침도 그대로 유지한다. 이 행장은 지난달 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영업점과 지역영업본부를 방문해 직원들과 만나 사업추진에 더욱 매진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농협은행 고위 관계자는 "영업현장에서 직접 직원 및 고객들과 만나겠다는 경영철학에는 변함이 없다"며 "현장에서 고객 및 직원들과 만나 느낀점과 개선사항들을 경영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구체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 사진/농협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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