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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포털 부동산시세 급변동 “눈속임에 당할라”
‘거래완료’ 무조건 믿지 말고 중개업소에 확인해야
2018-08-22 08:00:00 2018-08-22 14:38:13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아파트가격이 치솟으면서 일부에서는 인터넷포털에 노출되는 부동산 매물 게시판을 이용해 시세를 인위적으로 띄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매수매도 희망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 등 아파트가격은 지난 7월부터 한 달여 사이에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불과 보름사이 매매가격이 1억원 이상 오른 단지가 수없이 많다. 아파트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매도인들이 호가를 높이거나 추가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는 과열 양상도 나타났다.
 
이런 움직임은 대형 인터넷포털 부동산 시세창을 통해서 아파트 매도매수 희망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문제는 이 시세가 일부에 의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거래가격보다 비싼 값으로 허위 매물을 올리거나 중개업자끼리 주고받으며 매수를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오는 매물 리스트는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 주에 걸쳐 빠르게 ‘거래완료’로 바뀌어 표시됐다. ‘거래완료’는 중개업소가 내놓은 매물의 계약이 성사됐음을 의미한다. 이용자 중에는 매물을 취소한 경우에도 그렇게 표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네이버 측은 실제 거래가 이뤄진 경우에만 거래완료로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매물을 거래완료로 표시하는 주체는 중개업소다. 계약금을 지불한 날로부터 잔금을 주고 거래를 끝마치는 날 사이에 아무 때고 ‘거래완료’로 바꿔주면 된다고 한다. 만약 매도인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거래가 취소되면 해당 매물을 리스트에서 삭제하게 돼 있다.
 
빨간색으로 나와 있던 매물들이 갑자기 파란색 거래완료로 바뀌면 게시판을 참고해 매수를 타진하던 대기자들은 심적으로 쫓기게 마련이다. 특히 시세보다 높게 나온 매물까지 거래완료로 표시되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중개업소를 거치지 않고 개인이 특정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네이버에도 매물을 올릴 수 있게 시스템이 연결되면서 ‘호가 장난질’을 하는 물건의 수는 더욱 늘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런 수요를 압박하기 위해 중개업자끼리 높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고 되사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테마주식의 시세를 띄우기 위해 호가창에서 벌이는 소위 ‘작전’과 흡사한 모습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개업소나 부동산정보업체(CP사)가 지우지 않으면 거래가 됐든 안됐든 매물 리스트는 그대로 남아 있는다, 우리가 관여하지 않는다”며 “매도자에게 물건을 파는 게 맞는지 확인문자를 보내고, 거래완료된 매물은 나중에 실거래가로 뜨는 물건과 매칭해서 확인하는 등 검증시스템을 갖추고 노력하고 있지만 미세한 구멍을 전부 막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결국 매수매도자들이 알아서 거르는 수밖에 없다. 관심 있는 아파트의 시세가 급등했다고 조바심내지 말고 중개업소에 직접 연락해 현재 상황을 묻는 것이 올바른 대응법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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