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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개발사, 게임 차별화로 해외 공략 박차
딜루젼스튜디오 전략 장르 '캐슬번' 앞세워
베스파 '킹스레이드' 확률형 과금 모델 축소
2018-08-30 06:00:00 2018-08-30 06: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중소 개발사들이 게임 차별화를 앞세워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딜루젼스튜디오는 해외 이용자 입맛에 맞는 장르를 채택했다. 베스파는 일명 '뽑기형' 과금 모델을 축소해 이용자의 호평을 얻고 있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딜루젼스튜디오, 베스파 등 중소 개발사들이 선보인 게임이 해외에서 주목을 받자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이들 회사는 PC온라인 게임 지식재산권(IP) 기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일색의 기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차별점을 더했다.
 
딜루젼스튜디오가 개발한 실시간 모바일 전략 대전 게임 '캐슬번'은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해외 공략에 나섰다. 이 게임은 간단한 조작법과 다양한 전략을 이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자동진행' 기능을 채택한 MMORPG가 매출 상위권을 점령한 사이 실시간 전략 게임이 해외에서 먼저 호평을 얻었다.
 
캐슬번은 지난 8일 글로벌 출시 이후 열흘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 게임은 독일,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42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카드·전략 게임 1위를 달성했다. 회사는 주요 시장인 미국, 중국, 일본 지역 이용자가 전체 사용자의 4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캐슬번은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돼 구글 플레이 인기 전략 게임 1위에 오른 바 있다.
 
베스파가 개발한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킹스레이드'는 '합리적·효율적 과금 모델'로 이용자의 호평을 얻었다. 게임 내 확률형 뽑기 요소를 대폭 축소했다. 확률형 뽑기란 영웅(캐릭터)과 무기·장비 등 아이템을 살 때 뽑기를 통해 무작위로 얻는 방식을 말한다. 킹스레이드는 이 가운데 이용자가 원하는 영웅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같은 장르의 다른 게임이 확률을 바탕으로 영웅을 뽑을 수 있게 한 것과 달리 이 게임은 이용자가 뽑기 확률보다 게임 콘텐츠에 집중하도록 유도했다. 국내 호평에 힘입어 베스파는 지난 3월 킹스레이드를 일본에 정식 출시해 4개월 만에 현지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아울러 꾸준한 업데이트와 일본 현지 이용자와 지속적인 소통도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방정식을 탈피해 색다른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어느 개발사에나 쉽지 않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게임 차별화 성공 사례가 많아져 도전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국내 게임 개발 시장에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딜루젼스튜디오가 지난 8일 글로벌 출시한 모바일 전략 대전 게임 '캐슬번'. 사진/블루홀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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