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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거주 기혼자 76% "강남 집값은 학군 탓"
학교 따라 부동산 수요자도 이동…부동산 한파에도 매매가 상승
2018-09-03 14:22:09 2018-09-03 14:22:09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부동산 시세가 학군에 좌우된다는 인식이 기혼자들 사이에 강했다. 실제 명문학군 인근 부동산은 최근 강남 못지 않은 열기를 보인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랜드모니터가 지난 3월 서울 및 분당·일산 등 신도시 거주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부동산 시세가 학군을 따라 오른다는 인식이 두드러졌다. 수능 및 학업성취도 결과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76.9%로 높게 나타났다. 강남의 높은 집값이 학군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응답도 76.4%에 달했다. 실제로 강남뿐 아니라 지방도 학군이 시세를 리드하고 있다. 지방 명문학군으로는 대구 수성구·대전 유성구·부산 동래구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지역은 평균 아파트 매매가도 인근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평균 매매가는 인근보다 높다. 2018년 7월 기준 수성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용면적 3.3㎡ 당 153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구 전체 평균 (전용 3.3㎡당 1118만원)보다 37.48% 높은 수치로 대구 내에서 가장 높다. 대전 유성구(1003만원)와 부산 동래구(1389만원)도 각각 대전 평균(892만원)보다 12.44%, 부산 평균(1172만원)보다 18.52%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이 시세를 이끌 수 있었던 주된 요인으로 학업에 특화된 주변환경을 지목했다. 대구 수성구의 경우 경북 지역서 손꼽히는 고등학교들이 있으며 학원가도 발달해 있다. 또한 대전 유성구의 카이스트 일대 및 대전과학고, 부산 동래구의 부산과학고등학교 등도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분양시장도 '학세권'을 강조하는 마케팅 경쟁으로 뜨겁다. 보광종합건설은 이달 중 대구시 수성구 중동 356-7번지 일원에서 수성 골드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규모는 전용면적 84 ~ 112㎡ 총 588가구다. 수성 골드클래스는 수성초·황금초·황금중·대구과학고 등이 근거리에 위치하고 수성구 중심가 학원 이용이 용이하다. 
 
포스코건설은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455-2번지 일원에서 주상복합아파트 동래 더샵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4~84㎡ 총 603가구로 구성된다. 부산 동래고·부산여자고등학교 등 학교 인근에 있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2동 885-2번지 일원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총 3853가구 중 일반분양물량은 2485가구로 전용면적 59~114㎡로 구성된다. 온천초와 내산초·유락여중 등과 인접해 있다. 
 
SG신성건설은 대전시 유성구 가정동 236-2번지 일대서 ‘도룡 포레 미소지움’ 아파트 일반분양분 136가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KIT 교수아파트를 재건축해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61~102㎡, 총 232가구 규모다. 대전과학고·마이스터고·카이스트 등의 학군에 속한다. 
 
수성골드클래스 조감도. 사진/보광종합건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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