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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 침체 속 중견건설사들 사업 다각화 사활
신재생에너지·지식산업센터 사업 등 수익성 확보 팔걷어
2018-09-09 12:10:08 2018-09-09 12:10:08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통한 새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 주택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지식산업센터, 친환경 신에너지 사업 등으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찾기 위함이다.  
 
지식산업센터인 금강펜테리움 IX타워. 사진/금강주택
한양은 최근 에너지 사업 부문 사장에 한문기 전 대한송유관공사 사장을 선임하며 신재생에너지 전문성 강화에 나섰다. 한 사장은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사업과 글로벌 사업현장 업무를 경험한 인물이다. 한양은 한문기 사장을 선임하면서 에너지사업이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한양은 보성산업과 전남 해남 구성지구에 조성할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사람중심 관광레저형 스마트시티 ‘솔라시도’에 태양광 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총 발전용량이 100㎿로 태양광 발전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연계형으로 개발, 날씨 등 환경적인 제약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ESS의 용량은 255㎿h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중견 건설사들은 지식산업센터 사업으로도 눈을 돌린다.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률이 기대되며, 정부의 세제 및 금융 혜택 지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11월 500억원에 매입한 NH농협은행 영등포시장역지점 부지에 지식산업센터 개발을 준비 중이다. 앞서 7월에도 경기 성남시 고등지구에서 첫 번째 지식산업센터 ‘반도 아이비밸리’를 분양했다. 우미건설도 지난해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뉴브’를 선보이면서 주택사업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섰다. 또한 우미건설은 우미자산관리를 통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의 위탁관리에 나서면서 임대관리사업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금강주택은 지난 6월 경기 화성시 동탄테크노밸리에서 분양한 지식산업센터 ‘금강펜테리움 IX타워’ 1차분을 계약 시작 일주일 만에 완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여주시·한국서부발전과 ‘여주시 유휴부지 내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태양광 발전사업에 뛰어들었다. 여주시 사업을 경험 삼아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결합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희건설은 올해 지역주택조합 중심의 주택부문에서 임대사업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경기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에 2020년까지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81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서희건설 자체사업으로는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동부건설도 주택사업 의존도를 줄이며 신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환경인프라, 웨딩홀 등 신사업을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부산 동래구에서 웨딩홀인 ‘메리움’을 운영하며 대내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경기 광명·안양·안산·이천시와 강원 춘천시 등 7개 지역에서 소각로 운영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공주석산 태양광, 도로공사 유휴지 태양광 등 태양광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와 공공택지 공급 감소 등으로 주택사업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꾀하는 중견건설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주택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미래의 다양한 먹거리를 확보, 장기적으로 사업 영역확장에 있어서도 앞서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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