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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서 미 중간선거까지…'비핵화' 숨가쁜 외교전
이달 말 유엔총회서 한미 회담…2차 북미회담 앞서 폼페이오 방북 이뤄질 듯
2018-09-11 18:34:51 2018-09-11 20:01:08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새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이 10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중요성도 더욱 커졌다. 11월 미 중간선거 전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평화체제 구축의 성패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재차 확인함은 물론 구체적인 비핵화 시간표를 미국에 제시하게끔 설득할 것을 예상된다.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 5일 방북한 우리 측 대북 특별사절단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미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연도별 세부적인 조율이 필요하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보여주는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며 의미있는 비핵화 조치를 촉구한 상태다. 북한과 한미 양국이 생각하는 비핵화 개념이 어떤 것인지를 명확히 파악할 필요성도 있다.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북미 간 의견조율이 이뤄진다면 성사 직전 취소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할 경우 그 결과는 곧바로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직결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별개로 한미 정상은 오는 18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세부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역설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끊임없이 가능성이 제기되어 온 유엔총회 중 남북미 3자 정상회담과 종전선언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10월 중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인 비핵화 결과물을 들고 선거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 방북 취소 후 한동안 북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가 오고 있다. 긍정적인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친서 내용이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 요청임을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중재노력이 성과를 발휘할 경우 10월 내 중국까지 참여하는 4자 종전선언 체결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연내 종전선언’ 가능성에 계속 여지를 두고 있다. 조속한 종전선언 체결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는 김 위원장 역시 한미 양국에서 제기되는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한미동맹이 약화되거나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종전선언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 아니냐”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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