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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상반기 순익 급증…당국, 카드사 옥죄기 본격화 되나
카드론 규제· 편의점 담배세 제외 등 검토…카드업계 '왜곡된 수치' 반발
2018-09-13 12:53:42 2018-09-13 12:53:42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카드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의 순이익 급증으로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규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카드사들은 이번 순이익 증가는 대손충당금 일시적인 효과 때문이라고 향후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고금리 카드론 규제와 편의점서 담배 세금을 제외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부터 카드론을 취급하는 7개 신용카드사에 대해 대출금리가 적정한지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고객의 신용등급에 맞게 대출금리를 책정하고 있는지가 집중 점검 대상이다. 또 신용등급별 카드론 규모도 파악 중이다.
 
이번 현장점검은 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를 일괄적으로 20%대 고금리로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편의점에서 담배 세금을 매출에세 제외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담배의 세금을 전체 매출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발의한데 따른 것이다. 이 경우 현재 담배 매출을 포함해 연매출 5억원 이상을 올리는 편의점 점주들은 카드 수수료가 2.3%에서 1.3%로 낮아진다. 연매출 6억원을 기록하는 편의점의 경우 점주는 1년에 800만원 이상 카드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줄어드는 셈이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본격적으로 카드업계 옥죄기에 나선 것은 최근 카드사들의 수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간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잃게 되면서, 금융당국의 카드사 규제가 탄력을 받게된 것이다.
 
금감원이 발표한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 상반기 순이익은 810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9%(2731억원)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수익 1953억원, 할부수수료 수익 672억원이 늘었다. 카드론 취급확대로 카드론 수익(1749억원)도 증가했다.
 
반면, 카드사들은 순익 증가가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해 당기순익 증가는 지난해 복수 카드론 대손충당금 일시 적립으로 당기순익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 불과하다"며 "상반기 캠코 채권매각대금을 받아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순이익 증가폭은 11%에 불과하다"며 "금융당국이 입맛에 맞는 통계치를 발표하며 카드사 규제 압박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상반기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의 카드사 옥죄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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