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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 공상은행)미중 대화재개로 걱정 덜어…배당수익률 5.4%
실적 증가에도 순자산가치 10년래 최저평가
2018-09-14 06:00:00 2018-09-14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중국공상은행은 중국 은행 중에서 자산이 가장 많은 중국 최대 상업은행이다. 또한 세계적 금융전문지 ‘더뱅커’가 발표한 2018년 전 세계 1000대 은행 중 당당히 1위에 오른 은행이기도 하다. 이 순위에서는 공상은행을 포함해 중국 4대은행이 1~4위를 석권, 미국과 유럽 은행들을 압도하는 상황이다. 
 
규모 면에서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만한데, 주식시장에서는 그런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상은행의 주식은 중국본토와 홍콩에 각각 상장돼 있다. 두 곳에 함께 상장한 다른 주식들처럼 공상은행의 주가도 홍콩에서 더 낮게 평가받고 있다. 주가는 9월12일 현재 5.35홍콩달러(HKD)다. 상하이에 상장된 주식보다 10% 이상 낮은 가격이다. 
 
이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로 5.7배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작년 말 6.7배에서 더 하락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6배다. 10년래 가장 낮은 수치다. 왜 이렇게 박한 평가를 받을까? 실적이 안 좋은가하면 그것도 아니다.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와 같은 주가 부진의 배경에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있다. 관세를 앞세운 미국 트럼프정부의 압박에 시진핑 주석의 중국도 강대강으로 부딪히면서 중국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받게 된 것이다. 심리적으로도 크게 위축됐다. 중국 증시는 연초부터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다행히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고 지난 밤 미국이 중국에 협상 재개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며 한숨을 놓게 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최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등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미 지난달 말에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매기기로 정한 상태지만, 미국 내 반발도 만만치 않아 최종 부과 결정은 미루고 있었다. 
 
미국과의 대화가 다시 열리면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도 잦아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중국 경제와 궤를 같이하는 공상은행도 함께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이다. 공상은행의 주가는 항셍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2016년 2월 3홍콩달러 초반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해 초 7홍콩달러까지 돌파했다가 줄곧 하락해 현재 5.5달러 밑으로 추락한 상태다.
 
그럼에도 배당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정상적으로 지급되고 있다. 공상은행은 전년 실적을 근거로 이듬해 6~7월에 배당을 진행한다. 배당금 지급일은 8월. 올해 8월에는 주당 0.2899홍콩달러를 지급했다. 현재 주가 5.35홍콩달러로 나누어 구한 배당수익률은 5.4%다. 
 
김창경 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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