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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9.13 부동산 대책 영향
전주보다 상승폭 둔화…신도시는 상승폭 확대
2018-09-16 11:18:16 2018-09-16 11:21:47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이달 둘째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9·13부동산 대책'을 앞둔 매수 관망세로 주춤하면서 전주보다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매도인들의 매물 회수나 호가 상승은 여전하지만 발표될 규제대책의 주요 내용들이 대략적으로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매수자들은 매수시점을 정부의 부동산 시장대책 발표 이후로 미룬 모습이다. 추격매수 동력이 떨어지자 지난 주에 이어 다시 상승폭이 줄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51% 올랐다. 이는 지난주 상승폭 0.54%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매도인들의 매물 회수나 호가 상승은 여전하지만 발표될 규제대책의 주요 내용들이 대략적으로 공개되자 매수자들은 매수시점을 정부의 부동산 시장대책 발표 이후로 미룬 모습”이라고 말했다.
 
9월 2주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사진/부동산114
 
서울 자치구별로 노원(1.00%) 서대문(0.99%) 성북(0.99%) 강북(0.96%) 구로(0.93%) 관악(0.76%) 양천(0.76%) 강동(0.72%) 순으로 상승했다. 노원은 상계동 일대 주공아파트에서 소형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서대문은 저가 아파트 위주로 갭 메우기가 계속되고 있다. 성북은 실수요가 많은 신규 아파트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도시는 서울 아파트 시장 열풍을 이어받아 서울과 인접한 위례, 평촌, 분당이 상승을 이끌며 0.31% 상승해 지난 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위례(0.85%) 평촌(0.53%) 분당(0.45%) 산본(0.41%) 중동(0.21%) 동탄(0.18%)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0.12% 변동률로 지난 주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지만 과천과 광명, 안양 등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과천은 별양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이 일제히 상승하며 0.69% 올랐다. 광명도 하안동과 철산동 소형 아파트 위주로 매맷값이 강세를 보이며 0.55% 올랐다. 이밖에 의왕(0.36%) 안양(0.34%) 용인(0.23%) 구리(0.20%) 군포(0.19%) 순으로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며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역세권이나 학군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전셋값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이 0.09% 상승했고 신도시도 0.06%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에선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와 트리지움 전세가격이 500만~2500만원가량 올랐다. 헬리오시티 인접 재건축 아파트 이주를 앞두고 전세수요가 늘고 있다. 양천은 목동 신시가지7단지거 1000만~1500만원 전셋값이 상승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학군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름세다. 
 
8.27 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단기간 시장 과열이 계속되자 정부는 세제와 금융, 공급을 망라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이하 9.13대책)을 발표했다. 종부세 강화를 비롯해 다주택자들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지와 양도세 강화 등을 골자로 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연이은 부동산 규제대책에도 오히려 내성을 키우며 혼란을 키웠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9.13대책 발표로 진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 대책으로 종부세 강화와 금융규제 등을 발표하면서 시장교란의 주범으로 꼽히던 호가 폭등과 불안심리에 따른 추격매수는 줄어들고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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