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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인프라 주주, 변화보다 '안정' 택했다…맥쿼리운용 유지로
"저렴한 수수료 수익보다 운용안정성에 무게" 분석
2018-09-19 18:22:08 2018-09-19 18:27:43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맥쿼리인프라 주주들은 위탁운용사로 맥쿼리자산운용 유지를 택했다. 보다 저렴한 운용보수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보다는 안정적인 운용에 무게를 둔 결과로 해석된다.
 
맥쿼리인프라의 위탁운용사 변경 여부를 안건으로 한 임시주총은 19일 오후 4시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주총은 개인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명부확인이 길어지면서 예정보다 20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맥쿼리인프라 임시주총이 1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됐다. 사진/이정하 기자
 
전체 발행주식 3억4900만여주 중 31.1%(1억486만여주)가 운용사 교체에 찬성을 표했다. 발행주식의 약 74% 주주가 서면투표와 전자투표를 통해 의사를 표했다. 전체 주식의 50%가 넘어야 안건이 통과되게 정하고 있다. 
 
맥쿼리운용의 승리는 주총 전부터 감지됐다. 맥쿼리운용 측은 "결과는 나와야 알지 않겠느냐"면서도 조심스럽게 승리를 전망했다. 최종 결과보다는 위탁운용사 변경 '찬성 표' 비율에 더 관심을 두는 분위기였다. 전일(18일) 오후 마감한 전자투표 결과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며 주총장에 직접 위임장을 들어와 주총에서 표 행사를 하기도 했다. 
 
주주들이 운용사 '유지'를 택한 것은 지난 12년간 맥쿼리운용이 과도한 보수를 받은 것은 맞지만, 훌륭한 투자처를 발굴하고 운용해온 데 대한 만족감으로 풀이된다. 운용사 교체에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여러 리스크도 부담스러운 점이다. 특히 배당수익을 기대하는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가 몰려있는 종목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주총 안건 통과 방식 자체가 맥쿼리운용에 유리한 방식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고액의 운용보수 논란은 불씨로 남게 됐다. 이번 주총이 주주들에게 맥쿼리운용의 운용보수의 문제점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점 때문이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애초 원했던 운용사 교체안을 통과시키지는 못했지만, 토종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주주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받는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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