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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대안으로 부각되는 일본증시…“상승세 유지될 것”
고용호조·안전자산 평가로 안정…"환율적 유리한 측면도 있어"
2018-09-21 06:00:00 2018-09-21 06: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최근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신흥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대안으로 일본증시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 7개월래 최고가 수준으로 올랐으며 이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Tokyo Stock Exchange)에서 거래되는 니케이225 지수는 전날 기준 2만3842.05까지 오르며 7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증시와는 다른 양상이다. 코스피는 지난 6월 2400선이 붕괴된 이후 2200과 2300 사이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일본증시의 상승세는 강한 경제지표와 정치적인 안정 덕분이다. 수출위주인 국내와 달리 내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는 경제국가이며 최근 고용지표도 탄탄해져 증시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아베 신조 총리가 연임에 성공한 것도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했다.
 
여기에 신흥국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데서도 상대적인 이점을 얻고 있다. 남미와 중동의 신흥국들은 리스크가 커지면서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반면 엔화는 안전한 경제를 기반으로 점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도 신흥국 리스크가 커질 때마다 일본이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아베에 대한 정치적 안정, 내수주도 국가로서의 특성, 고용시장의 호조세, 안전자산으로서의 평가 등 상대적으로 유리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일본 시장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안정감도 있다. 신흥국 리스크 고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미국의 통화긴축이다. 그럼에도 엔화는 안정적이며 최소 1년간 금리 인상 의사가 없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석원 센터장은 “일본이 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배경은 고령화를 바탕으로 한 디플레이션”이라며 “각국이 미 금리 인상에 맞춰 빠르게 금리를 올릴 경우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드는데, 일본은 유동성 공급에 부담이 없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일본은 최소 1년간 기준금리를 올릴 의사가 없어 보인다”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일본에 압력을 주진 않을 것이며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본증시를 투자 대안으로 조언했다. 내수주도 국가라는 점에서 무역갈등으로부터 자유롭고, 현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석원 센터장은 “최근 환율 때문에라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경향이 큰데, 그런 측면에서 일본시장은 상대적으로 나은 국가라고 생각한다”면서 “요즘 같이 미국 외에는 대안이 없는 시기에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동원 연구원은 “일본시장이 2016년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해 1월까지 올랐고, 일정기간 조정 후 다시 상승세가 시작됐다”면서 “이번 상승세는 저번보다 길면 길었지 짧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최소 1년 반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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