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여야3당 대표, 국회의장에 "북, 국회회담 검토"…문 의장 "좋은 생각"
2018-09-21 16:11:09 2018-09-21 16:11:09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던 여야 3당 대표가 21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해 방북 성과를 보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문 의장을 만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상대로 한 남북 국회회담 제안 결과를 전달했다.
 
이해찬 대표는 “김영남 위원장과 19일 오전 10시부터 40분간 대담했다"며 ”올해 안에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국회 교류를 하자고 제안했고, 그쪽 관계자들이 검토해서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확답한 것은 아닌데 검토해서 얘기해주겠다고 했다.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정동영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도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했다고 하더라”면서 “김 위원장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정미 대표는 “국회가 만나면 실속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굉장히 강조해 준비를 참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0월께 의장이 실무회담을 추진하고, 두 정상 간 합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좋은 생각”이라며 공감했다. 앞서 문 의장은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하는 내용의 친서를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 앞으로 보냈고, 이 친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통해 김영남 위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은 이정미 대표가 평양에서 가져 온 ‘류경술’ 선물에 “저는 15년 전부터 술을 못 마시지만, 류경술을 잘 안다. 고맙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면담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정미 대표에게 ‘천지는 겨울에 눈 올 때 오면 더 좋다’고 얘기를 해서 국회회담이 연내에 되고 눈 올 때 방문하면 좋겠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3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찾아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정의당 이 대표가 문 의장에게 북한술을 선물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