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저축은행들, 4분기 중금리대출 대거 출시한다
연초보다 3배 많은 39개 판매, "건정성 개선·영업 활로 기대"
2018-09-30 12:00:00 2018-09-30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4분기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이 제외된 데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인한 영업 악화를 중금리대출 활성화로 만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4분기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자체 중금리 상품은 39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 1분기(11개)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을 공시를 시작한 3분기(28개)보다도 28% 증가했다.
 
이 기간 SBI저축은행은 '추가대출우량'과 'U스마일DC론' 등 2개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추가대출우량 상품은 기존 직장인 전용 중금리대출 상품인 'SBI중금리바빌론' 고객 중 우수 고객에게 추가 대출을 제공해주는 상품이다. U스마일DC론은 타 기관 신용대출 이용 중인 직장인 고객에게 신용대출을 제공한다.
 
유진저축은행은 기존 중금리대출 상품 시리즈인 '나오론' 상품을 다양화했다. 3분기 나오론V를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으로 공시한데 이어 4분기에는 나오론M, 나오론T, 나오론G 등 총 4개의 자체 중금리 상품을 공시했다.
 
OSB저축은행은 처음으로 점프론과 중금리, 플러스론 등 자체 중금리상품을 내놨다. 이밖에도 고려(더좋은론), 대신(연계스텝론), 머스트삼일(플러스론), 모아(믿을론), 세람(아이어트론), 키움(RODIC 알파 신용대출) 등이 새롭게 공시됐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가 자체 중금리상품을 쏟아내고 있는데는 10월부터 자체 중금리상품이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지난 5월 '가계부채관리 점검회의'를 열고, 저축은행이 자체 개발한 중금리 대출 판매는 가계부채 총량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올 초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내려간데 이어 금융당국이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총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중금리대출 시장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업체별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중금리대출액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는 이유로 꼽힌다. 중금리대출의 경우 기존 고객보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우수해 건전성을 개선하는데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고 대출금리가 20% 이상인 고금리대출을 고위험대출로 분류해 기존 대손충당금의 50% 금액을 추가로 설정하도록 했다.
 
저축은행 다른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되며 고금리대출을 취급할 경우 오히려 충당금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중금리대출의 비중을 늘릴 경우 충당금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업계가 4분기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되는 자체 중금리상품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