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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10곳 중 4곳 지난해 당기순이익 '0원 이하'
대기업 9.9%가 한계기업…"정상화 어려우면 퇴출해야"
2018-10-07 14:45:47 2018-10-07 17:35:2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지난해 국내기업 10개 중 4개는 당기순이익이 0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아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0원 이하'라고 신고한 법인은 26만4564개로, 전체 법인 69만5445개 중 3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기순이익이 0원 이하라는 것은 1년 동안 회사를 운영했지만 순이익을 전혀 남기지 못했거나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기순이익 0원 이하 법인은 2014년 20만2888개에서 2015년 21만9857개, 2016년 24만916개, 2017년 26만4564개로 증가했다. 전체 법인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최근 3년간 36.9%에서 38%로 증가 추세다.
 
1년 동안 이익은 냈지만 1000만원 이하의 순이익을 거둔 기업은 8만5468개였다. 당기순이익 0원 이하를 신고한 법인 26만4564개와 0원에서 1000만원 이하의 순이익을 거둔 법인 8만5468개를 합하면 대략 35만개다. 이는 전체 법인의 절반 이상인 35만개의 기업(50.3%)이 한 달 평균 100만원도 안 되는 이익을 냈거나 손해를 봤다는 뜻이다.
 
아울러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계기업은 3112개로, 외감기업 대비 13.7%의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대출금 이자도 갚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계기업은 재무구조가 부실해 영업이익으로 금융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을 말한다. 전체 대기업 중 9.9%인 382개 기업이, 중소기업 중 14.4%인 2730개 기업이 한계기업으로 나타났다. 이 중 5년 이상 연속 한계기업인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942개였다.
 
한계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비제조업이 65.4%, 제조업이 34.6%였다. 세부 업종별로는 부동산업이 20.6%로 가장 많았다. 도소매업(7.9%)과 전기전자업(7.2%)이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한계기업은 전체 산업의 투자와 고용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옥석을 가려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살리되 정상화가 어려운 경우는 과감하게 퇴출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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