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11일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흰지팡이의 날
어린이대공원서 시각장애인 재활복지대회 열려
2018-10-10 11:15:00 2018-10-10 11:19:58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는 제39회 흰지팡이의 날을 맞아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어린이대공원 능동 숲속의무대에서 ‘시각장애인 재활복지대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흰지팡이의 날은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WBU)가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1980년 10월15일 공식 제정해 각국에 선포했다. 흰지팡이는 고대로부터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보조기구로 시각장애인 이외에는 흰지팡이 사용을 금하고 있다.
 
흰지팡이는 동정이나 무능의 상징이 아니라 자립과 성취의 상징으로 매년 10월15일을 기해 시각장애인의 사회 통합을 위한 행사와 일반인의 시각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활동을 추진한다. 현재 도로교통법는 ‘모든 차의 운전자는 어린이나 유아가 보호자 없이 걷고 있거나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흰색 지팡이를 가지고 걷고 있을 때에는 일시 정지하거나 서행한다’로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 시각장애인 재활복지대회는 매년 10월 개최되며 올해도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 시민 등 약 2800명이 참여해 흰지팡이의 날에 대한 이해와 공감·소통하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펼쳐질 예정이다.개회선언으로 시작되는 기념식은 흰지팡이 헌장 낭독에 이어 그동안 시각장애인 인식개선에 앞장서며 지역사회 공헌에도 이바지한 시각장애인 송남용(66·남)씨 등 시민 10명에게 서울시장상 시상식이 진행된다.
 
송 씨는 장애인 당사자로서 장애를 입기 전부터 자율방범대 활동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해왔으며 시력을 잃은 이후로도 좌절하지 않고 안마봉사단을 발족, 어렵고 힘든 어르신들을 위하여 15년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며 자조모임을 주최하는 등 장애인의 인식개선에 앞장섰다.
 
앞서 지난 9월27일에는 동작문화복지센터에서 노래자랑 예선이 있었고, 지난 2일 뚝섬공원 나눔장터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문화체육행사에서는 시각장애인 전용 윷놀이대회와 손씨름, 줄넘기, 만보기게임, 다트게임 등 9개 종목의 경기가 진행됐다.
 
윷놀이대회에 참가한 하현욱(38·남)씨는 “젓가락 윷은 시각장애인만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윷놀이로서 시각장애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종목”이라며 “등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함께 어울려 즐기고 서로 안부를  묻는 자리라서 매년 휴가를 내어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필수 보조기구이지만 자주 잃어버리거나 고장이 잦은 소모품인 안테나형 흰지팡이를 지급해 새 제품이 꼭 필요한 당사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계획이다. 장종순(45·여)씨는 “흰지팡이는 시각장애인들의 눈 역할을 하는 필수 보조기구라 갑자기 잃어버리거나 고장나면 도리가 없다”며 “다행히 시각장애인들에게 휴대·사용이 편리한 안테나형 흰지팡이를 준다고 해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바리스타 체험 부스도 운영해 원두커피의 맛을 체험하고, 최근 장애인의 대안 일자리로 떠오르는 ‘시각장애인 바리스타’을 소개할 예정이다. 100팀의 경쟁자 가운데 12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자웅을 가릴노래자랑 대회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선호하는 가수 김국환과 창단 10년을 맞은 시각장애인합창단 라파엘코러스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서울시가 개발해 보급중인 엔젤아이즈 서비스의 안내 부스도 마련된다. 엔젤아이즈는 시각장애인이 실시간 영상을 찍어 보호자나 자원봉사자에게 보내면 양방향 음성통화, 의약품 복약 안내, 대중교통 이용 안내 등 스마트폰 앱을 통해 생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황치영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소통과 화합하는 행사를 통해 시각장애인에게는 삶의 활력소가 되고 시민에게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며 “시각장애인의 권리보호와 자립성취를 위해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38회 흰지팡이날 기념 시각장애인 재활복지대회가 열린 지난해 10월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참석자들이 축하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