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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붙는 현대-GS, 차별화 설계로 승부
대치쌍용1차 수주전, 재초환 대책도 관전포인트
2018-10-10 16:29:49 2018-10-10 16:29:49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올 하반기 강남권 알짜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대치쌍용1차가 이달 초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시공사 선정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현재 입찰 참여 예비 시공사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거론되며 2파전 양상에 힘이 실린다. 양사는 브랜드가치가 비등해 차별화된 설계 전략으로 격돌하는 한편,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는 단지 특성에 따라 부담금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강남구 대치쌍용1·2차 아파트의 재건축 조감도. 사진=강남구
 
대치쌍용1차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9개동, 1072가구 규모로 탈바꿈하게 된다. 총공사비 4000억원의 규모다. 해당 사업지는 대치동 학원가가 인근에 위치해 학군을 형성하고 있다. 또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 인접하고, 남부순환로와 영동대로에 접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SETEC 부지 개발이라는 개발호재도 있다. 우수한 입지와 사업성으로 강남권 알짜 재건축 사업지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현대건설과 GS건설을 비롯해 다수의 대형건설사가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특히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재격돌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강남권 최대어였던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수주전에 이은 리턴매치로 두 건설사의 수주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의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자이는 모두 인지도가 높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따라서 차별화된 설계나 조망권 확대 등이 수주전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대치쌍용2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대우건설을 따돌리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대치쌍용2차에 이어 1차까지 시공권을 획득해 대치동 일대를 디에이치(THE H) 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치쌍용1차를 수주해 디에이치 타운 조성에 힘쓴다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대치쌍용2차와 설계안도 비슷하게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대치쌍용2차 시공권을 따낸 현대건설은 새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로러스’를 내세웠다. 지상 100m 높이 스카이브리지, 단지 입구 전체를 하나의 프레임으로 연결한 대형 문주 등 각종 특화 시설과 조망권 확대를 위한 설계도 제시했다. 
 
GS건설은 고급화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관계자는 “대치쌍용1차 재건축 사업에 강남권 최고 선호 브랜드인 자이 브랜드를 앞세워 획기적인 양재천 조망 설계를 준비해 참여할 예정”이라며 “대치동에 첫 자이 브랜드 단지를 짓기 위해 조합원들의 니즈에 맞는 차별화된 설계와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고급화 전략으로 시공권을 따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해당 사업지는 재초환에 해당되는 단지다. 이에 추후 재초환 부담금을 줄이는 방안도 시공권 수주전에서 중요한 전략이 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반포현대가 1억3500만원대의 재초환 예상 부담금을 통보받은 영향으로 대치쌍용2차 수주전에서 재초환 부담금 줄이는 방안이 시공사들의 주요 수주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했었다. 당시 대우건설은 임대 후 분양을, 현대건설은 선분양, 후분양, 준공 후 분양, 임대 후 분양 중 해당 사업지 조합원들이 선택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치쌍용1차도 2차와 마찬가지로 재초환 부담금 예정 단지에 속해 있다"며 "일반분양분이 아직 안나와서 정확하게 (재초환)부담금 액수를 예상할 수 없으나 일반분양분이 용적률보다 많게 되면 건축비로 충당할 수 있어 조합원 부담금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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