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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남북 고위급회담 풀 취재단에서 탈북민 기자 배제
2018-10-15 09:28:32 2018-10-15 09:28:32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통일부가 남북 고위급회담 취재단에서 탈북민 출신 기자를 배제해 논란이 예상된다.
 
통일부는 15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 통일부 출입기자단을 대표해 풀(Pool) 취재에 나설 예정이었던 탈북민 출신 김명성 조선일보 기자의 취재를 불허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 출발 전 기자들을 만나 “판문점이라는 상황, 남북 고위급회담의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그동안 회담 장소인 판문점의 공간상 제약 등을 이유로 고위급회담 취재 시 통일부 기자단 전체를 대표할 ‘풀 취재단’(공동취재단)을 운영해왔다. 미리 정해진 취재·사진·카메라 기자가 공동취재단 자격으로 회담 현장을 취재하고 그 내용을 서울에 있는 기자단과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날 고위급회담에는 당초 김명성 기자가 공동취재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통일부는 회담 대표단 출발 1시간 전인 오전 6시30분쯤 “조선일보에서 풀 취재기자를 다른 기자로 변경하지 않으면 배제할 방침”이라고 알려왔다. 이에 통일부 기자단은 “풀 취재단은 기자단이 룰에 따라 대표취재를 맡긴 것이며, 해당 사에서 누구를 보낼 지는 전적으로 해당 사에 권한이 있다”고 반발했지만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조 장관은 회담 출발 전 김 기자와 기자단 대표들을 별도로 만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판단한 것이다. 책임은 제가 지겠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 기자 대신 다른 언론사 기자가 취재단에 참가하게 됐다.
 
남북 고위급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가운데)이 15일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출발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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