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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감)도박 중독 부추기는 강원랜드 '콤프깡'
'지역화폐' 마일리지 줬더니…현금받고 양도 후 다시 도박
2018-10-15 15:12:06 2018-10-15 15:25:53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강원랜드가 카지노 사용 후 적립해주는 ‘콤프 제도’의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콤프 마일리지의 50%를 현금으로 받고 다른 사람에 포인트를 양도하는 이른바 ‘콤프깡’을 통해 다시 도박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15일 입수한 강원랜드의 ‘콤프 제도 도입시점부터 적립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콤프 적립액은 총 1368억5400만원이다. 2003년 도입 당시 709억4100만원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연간 카지노 매출의 약 8~9% 비율로 콤프가 발생했다. 
 
콤프 제도는 '지역 화폐' 성격으로, 지역 음식점업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호텔과 태백, 삼척, 영월, 정선 등 강원남부 폐광 4개 시·군 지역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상당액은 깡을 통해 다시 현금화 돼 카지노에서 재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7월까지 부정사용으로 적발돼 가맹점 해지가 된 사례만 총 793건에 달한다.
 
콤프 부정사용 실태를 보면 콤프를 사고팔기 위해 버스터미널에서 공공연하게 호객행위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콤프를 브로커에 팔기 위해 줄까지 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은 “강원랜드 내 주차장에서도 콤프를 사고팔다 현장에서 보안요원에 적발되기도 하는 등 거래는 대담하고 은밀하게 진행된다”며 “카지노에서 가진 현금을 다 쓰고 콤프깡을 통해 받은 현금을 쥐고 다시 카지노로 향하는 도박중독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강원랜드의 콤프 부정사용 방지노력은 미온적이라는 평가다. 권 의원은 “강원랜드가 관련 안내문을 우편 발송해 ‘콤프 건전사용 캠페인’과 부정기적 현장실사 등을 하고 있지만 이는 어설프기 짝이 없다”며 “콤프 부정사용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급선무다. 콤프 사용 시 본인 인증이 강화된 결제수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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