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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조강특위 "한국당 침몰은 2012년 박근혜 비대위 때부터"
외부위원 입장문…"사심 버리고 계파정치 청산할 것"
2018-10-15 18:53:31 2018-10-15 18:53:3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5일 '당헌 당규와 상관없이 전권을 가졌던 2012년 비상대책위가 '경제민주화'라는 진보주의 강령을 받아들이고 '새누리당'이라는 정체불명의 당명과 빨간 색깔로 당색을 바꾸었을 때 한국당은 침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원책·강성주·이진곤·전주혜 조강특위 외부위원은 이날 오후 '당원·당직자·당협위원장·국회의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고 아무도 저항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한국당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다. 원로 정치인부터 모사까지 지금 한국당을 회복 불가능한 중환자로 여긴다"며 "과연 한국당은 보수주의, 자유주의에 복무했나. 자유와 책임, 도덕성에 충실했나. 미래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기나 한 것이냐"고 질책했다.
 
이들은 "한국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 두분을 감옥에 보내고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소속의원 몇 분이 법정에 가보았느냐"며 "왜 다들 피했을까.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할 것 없이 처참한 보수궤멸에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당내 충성경쟁도 침몰을 키운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왜 그때 아무도 저항하지 못했느냐"며 "명망가 정치, 보스정치에 매몰돼 당내 민주주의와 동떨어진 충성경쟁을 벌일 때 한국당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력을 재창출한 뒤에는 대통령 눈치를 보거나 아부하기에 바빴다. 그러면서도 뒤편에선 '제왕적 대통령제'라며 탓했다"며 "마침내 절대권력이 무너지자 그를 공격하는 세력에 동조하기에 급급했다"고 날을 세웠다.
 
조강특위 외부위원들은 "이제 보수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의심을 거둬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 첫걸음은 철저한 자기반성"이라며 "정권을 되찾겠다면 국가를 경영할 지식과 열정을 갖췄는가를 스스로 따져봐야 한다. 다시 계파경쟁이 벌어진다면 국민은 마지막 희망의 시선을 거둘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들은 "새로운 보수주의자, 자유주의자에게 문호를 개방해 경쟁하자"며 "조강특위 위원부터 일체의 사심을 버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결정에도 개개인의 사적인 감정, 사적인 인연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파정치를 청산해 자신의 입신영달만을 생각하는 정치도 배제하겠다. 대신 보수주의 정신에 투철했는가를 따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모든 허명을 외면하겠다. 선수는 물론 어떤 경력도 감안하지 않겠다. 오직 국민을 대표할 함량을 갖추었는지, 소명의식과 열정을 갖추었는지를 살피겠다"며 "지금까지 들어왔던 ‘웰빙정당’이라는 비난을 더는 듣지 않도록 체질도 바꾸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의 재건을 위해, 대한민국의 전진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다함께 힘을 모으는 것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고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오른쪽에서 세번째)이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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