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9월 가을 반짝 성수기인 추석 연휴가 지나고 극장가는 혹독한 비수기 시즌에 돌입했다. 하지만 올해 10월 극장가에는 비수기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영화 ‘암수살인’과 ‘미쓰백’ 두 편의 예상 밖 선전이 뜨거울 정도다.
먼저 ‘암수살인’은 개봉 전 영화 속 스토리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으로부터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당해 개봉 자체가 불투명해진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유가족 측과 합의 후 정상적인 개봉이 이뤄졌지만 할리우드 영화 ‘베놈’의 위세에 밀려 2위를 유지했다. 지난 3일 개봉 이후 극장가는 ‘베놈’이 이끌고 ‘암수살인’이 쫓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10일부터 전세가 역전됐다. 15일까지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서 ‘암수살인’은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누적 관객 수도 290만 6974명으로 300만 돌파 초읽기에 돌입했다.
한지민 주연의 ‘미쓰백’은 저예산이란 핸디캡을 안고 출발했다. 지난 11일 개봉 이후 ‘암수살인’과 ‘베놈’에 밀려 3위로 출발했다. 현재까지도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개봉 이후 연일 관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개봉 첫 날 오프닝 대비 15일 평일 관객 동원 수치도 1만 명 이상 증가했다. 좌석 점유율에서도 ‘암수살인’ ‘베놈’과 함께 유일한 두 자리 수치를 유지 중이다. 언론과 평단의 호평 그리고 관객 들의 입소문까지 더해지면서 10월 비수기 저예산 반란을 노리고 있다.
더욱이 두 편 모두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점에서도 관객들의 공감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깊은 울림의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10월 비수기 극장가를 이끄는 원동력이란 것을 증명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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