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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내외, 바티칸 '한반도 평화기원 특별미사' 참석
문 대통령 미사 후 특별 연설도…"우리는 기필코 분단을 극복해낼 것"
2018-10-18 02:50:00 2018-10-18 02:50: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17일(현지시간) 오후 바티칸시국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고 한반도의 조속한 평화정착을 주제로 연설했다.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교황청 특별미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사는 교황청의 국무총리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이 집전했다. 미사에는 100여명의 교황청 관계자를 비롯해, 130여명의 한인 신부, 외국인 수녀, 우리 교민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세례명은 디모테오(하느님을 공경하는 자), 김 여사의 세례명은 골롬바(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로, 두 사람은 독실한 가톨릭(천주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미사를 시작하면서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환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했다. 미사는 시작 예식→말씀의 전례→화답송→복음→강론→성찬 전례→마침 예식 순으로 진행됐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강론에서 “남북한이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며 “한반도의 조속한 평화 정착을 위해 세계가 함께 기도해 나가자”고 했다.
 
미사 후 문 대통령의 특별연설이 이어졌다. 교황청이 외국정상에게 미사 후 연설을 허용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로, 청와대는 “교황청이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에서는 역사적이며 감격스러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남북 간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했으며,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전 세계에 천명했다. 미국과 북한도 70년의 적대를 끝내기 위해 마주 앉았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시편의 말씀처럼 이제 한반도에서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출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오늘 우리의 기도는 현실 속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우리는 기필코 분단을 극복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하고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후 문 대통령은 파롤린 국무원장과의 회담을 끝으로 이탈리아·교황청 일정을 마무리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7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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