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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금융권 채용박람회서 채용 안했다
중앙회·웰컴·한투, 채용안내·인턴 서류만 접수…일자리 확대 생색내기 지적
2018-10-18 18:06:03 2018-10-18 18:06:03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지난 8월 금융당국이 주최하는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참여했지만 실제로 채용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업계가 일자리 확대에 생색내기만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에서 저축은행 업계는 정규직 채용을 위한 서류 접수를 받지 않았다.
 
이번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를 포함해 웰컴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세 곳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번 박람회에서 채용을 위한 인터뷰와 서류접수를 하지 않았다. 대신,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방법만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웰컴저축은행은 올 하반기까지 50~80명의 신규채용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박람회에서는 채용을 하지 않았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정규직 채용 대신 인턴 채용만 서류 접수를 받았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지난달 경력직(정규직) 채용을 진행했지만, 박람회에서는 관련 서류를 받지 않았다. 
 
이는 박람회에 참여한 타 금융권과 크게 대조된다. 신한·국민·우리·농협·KEB하나·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은 당시 박람회에서 2400여명에 대해 1:1면접을 진행했다. 사전면접을 본 지원자 중 3분의 1을 우수 면접자로 선정해 1차 서류면접을 통과하는 특전도 부여했다.
 
이밖에 금융공기관과 보험·증권·카드 등도 박람회에서 2400여명을 채용키로 했다.
 
참여 업체수도 차이가 난다.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은 이번 박람회에 모두 참여했다. 보험사 역시 삼성생명·현대해상·코리안리 등 국내 20여개 중 15곳이 참여했다. 카드사 역시 8개 전업사가 모두 참여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79개사 중 단 두 곳만 이번 박람회에 참여했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가 공동 채용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데는 타 금융권과 비교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나 채용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구직자들이 시중은행이나 타 금융사에 눈을 돌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해명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수익성이 악화된다며 정부에 규제완화를 요구하면서도 일자리 확대 등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8월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는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민간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10곳의 금융정책기관까지 총 59곳이 참가했다. 이틀간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는 1만4000여명에 달했다.
지난 8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에서 저축은행들이 정규직 채용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채용 희망자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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