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효성, 프로필렌 사업 일본발 '훈풍'
공급부족 여파 효성 올해 대일본 수출 2배 늘어
2018-10-18 16:35:53 2018-10-18 16:35:53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효성의 화학부문 자회사인 효성화학이 일본발 훈풍을 맞고 있다. 자동차 범퍼와 포장 필름용 소재인 폴리프로필렌 대일본 수출이 지난해보다 2배 증가했다. 일본 업체들은 폴리프로필렌 수급불균형이 만성화 하는 것에 대비해 내후년 완공을 앞둔 베트남 공장으로부터 공급을 받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일본 자동차 내외장재 업체와 식품포장 필름 제조사와 폴리프로필렌 공급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폴리프로필렌은 원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를 분해해 얻은 프로필렌을 활용해 만든다. 가볍지만 강도가 뛰어나고, 투명해 생활잡화와 물류 자재 분야에서 폭넓게 쓰이는 범용 소재다.
 
효성화학의 울산 용연공장 전경. 사진/효성화학
 
일본은 지난 2015년부터 폴리프로필렌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폴리프로필렌 제조사들이 전방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일본은 1990년대 초까지 폴리프로필렌 제조사가 14개에 달했으나 2000년대 중반 산업 구조조정으로 4사 체제로 재편했다. 살아남은 기업들은 신·증설 대신 노후 설비의 생산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해 약 27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식품포장용 수요가 지난해부터 급증하면서 해외에서 수입을 늘리고 있다. 일본 재무성 무역 통계에 따르면 한국산 폴리프로필렌도 수입량이 전년보다 41% 증가했다.
 
효성화학도 이런 바람을 타고 있다. 효성화학은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울산 용연공장에서 생산한 폴리프로필렌의 일본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2배 늘었다고 밝혔다. 또 2020년 상업가동을 계획하고 있는 베트남 공장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13억달러를 투자해 60만톤 규모의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공정,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를 짓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한국보다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게 관세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본 일본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