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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문건 합수단 "한민구·김관진 소환 조사"(종합)
2018-10-18 16:36:47 2018-10-18 16:36:47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국군 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한민구 전 국방부장관과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동시에 소환 조사를 받았다. 지난 7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지 80여일만이다.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군·검 합동수사단'은 18일 "한 전 장관을 오늘 오전 9시30분 부터, 김전 실장을 오전 10시부터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합수단은 이날 한 전 장관과 김 전 실장을 상대로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와 실제 계엄령 선포 및 집행 준비에 착수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또 계엄령 문건 작성이 참모들의 결정으로 진행된 것인지,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의 관여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캐물었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 17일 계엄령 문건에서 계엄사령관으로 적시된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을 소환해 문건 작성 관여 여부를 조사했다. 
 
합수단 등에 따르면, 문건이 작성된 2017년 3월 당시 청와대 김 전 실장을 포함한 참모들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기각 결정을 내릴 것으로 잠정 결론 짓고, 당시 1000만명을 훨씬 넘긴 ‘촛불집회’ 참여 시민들의 반대를 통제하기 위한 대책에 부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실질적인 국가안보 위기관리 책임을 맡고 있던 김 전 실장이 한민구 당시 국방부장관에게 대책마련을 지시하고, 한 전 장관의 지침을 받은 조현천 당시 기무사령관이 TF를 만들어 구체적인 계엄령 시행 기획안인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을 수립하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문건 작성 책임자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은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후 합수단의 소환 통보에도 여전히 귀국을 미루고 있다. 합수단은 조 전 사령관의 신병 확보를 위해 지난달 20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2015년 9월16일 오전 군 장성(대장급) 진급 및 보직신고식이 열린 청와대에서 김관진(왼쪽) 국가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장관이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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