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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카, 친환경차 '징검다리'…"당분간은 인기 지속"
토요타, 글로벌 시장 주도
2018-10-22 09:10:36 2018-10-22 09:10:46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상황에서 친환경차로의 전환에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국내 시장애서 하이브리드카는 4만3316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2255대)보다 2.5% 늘었다. 특히 수입 하이브리드카 등록대수는 1만7386대로 전년 동기(1만6494대) 대비 5.4%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는 토요타가 기술 리더십을 갖고 있다. 토요타는 1977년 도쿄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 콘셉트 모델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고, 1997년에는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전세계 누적 하이브리드 판매대수 1000만대를 돌파했다. 토요타는 올 3월 '프리우스C'를 선보였고, 다음달 공개 예정인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통해 주도권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혼다도 하이브리드카 선두주자로 꼽힌다. 지난달 국내 베스트셀링카 하이브리드 부문 순위에서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400대로 1위에 올랐다. 국산차로는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인기 모델이다. 이 차량은 올해 1~9월 1만7284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43% 판매량이 신장됐다.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1만8491대)에 육박할 정도의 실적이다.
 
 
 
하이브리드카는 내연기관에 배터리와 구동모터를 추가해 연비를 높이고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인 차량이다. 내리막길 감속운행 시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배터리에 충전해 사용하는 모델은 '일반 하이브리드', 가정용 전기나 외부 전기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하는 모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구분한다.
 
하이브리드카는 일반 내연기관차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그랜저 2.4 모델의 경우 가솔린은 3055만원, 하이브리드는 3512만원부터 시작해 5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당분간 하이브리드카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디젤 등 내연기관차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고,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주행거리와 인프라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면서 "친환경차의 연착륙 모델로 하이브리드카가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석 선문대 교수도 "최근 유가 상승으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충천 인프라가 확대된다면 (전기차와 함께)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도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국내에서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에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지만 판매량이 확 줄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이어졌다. 정부는 2015~2017년 출고 모델에 대당 100만원, 올해 출고 모델에 대당 5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하이브리드카에 관심이 있는 고객이라면 50만원 때문에 선택을 바꾸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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