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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깨진 상하이지수, 글로벌증시에 영향 줄까
다우 1.27%·닛케이 0.56% 하락…"투자자들, 중국경제 둔화 우려 커져"
2018-10-22 06:00:00 2018-10-22 06: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중국 상하이지수가 4년만에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그간 증권업계에서 예상했던 바닥이 깨졌다. 신흥국 대표 국가인 중국 증시라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Shanghai Stock Exchange)에서 거래되는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에만 9.66% 하락했다. 지난 8일과 11일에는 3.72%, 5.22% 급락했고, 전날에는 2.94% 떨어졌다.
 
이로 인해 일명 바닥 지점이었던 2600선마저 깨졌다. 앞서 증권업계는 상하이지수의 저점을 2016년 1월 기준이었던 2600포인트 초반으로 판단했다. 지속적인 하락세에도 2600선은 유지했기 때문이다. 다만 반등의 재료가 없어 저점 매수를 적극 권하지는 않았다.
 
특히 중국의 경제둔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 중국정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금융위기 후 최저 수준이다. 본래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6.7%로 전망됐다. 하지만 전날 경제둔화 우려가 크게 부각되면서 시장은 전망치를 6.6%로 하향했지만 실제로 더 낮은 수준을 보였다.
 
중국정부가 앞서 꺼냈던 지준율 인하 카드도 효과가 없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경제둔화를 막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기존 15.5%에서 14.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 돈이 풀리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 중국이 올해 네 차례 지준율 인하에 나섰지만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상해종합지수가 이달에만 9% 넘게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세가 글로벌 증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에 대해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오는 11월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모종의 합의가 없을 경우 미국의 압박이 확대될 것”이라며 “중국경제 둔화 압력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내년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우려는 중국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상하이증시가 한 달 동안 10% 하락하거나 그 이상 떨어졌을 때, 미국증시가 하락할 확률이 70%에 달한다. 특히 상하이지수가 더 많이 하락할 경우 미국 주요지수의 하락폭 역시 커졌다.
 
실제로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1.27%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44%, 2.06%씩 떨어졌다. 또 이날 오전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1.97%까지 떨어졌으나 0.56%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씨티펄스널웰스매니지먼트의 숀 스니더 투자전략대표는 "투자자들이 중국경제가 지난 2015년보다 더 안 좋아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애플과 루이뷔통과 같은 회사들도 중국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의 경제둔화를 야기한 무역전쟁이 미국 GDP 성장률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미국 기업들이 무역전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에 2분기 GDP가 좋게 나왔다”면서 “3분기 GDP 성장률 발표와 함께 미국증시가 불안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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