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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사업 본격화
공장에 잇따라 시범 적용…기술 보유 기업과 협업도 가속
2018-10-22 11:41:23 2018-10-22 11:41:32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차동차그룹이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사업을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 '의자형 착용로봇'을 시범 적용한 데 이어 연말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을 투입해 독자 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기술력을 검증한다고 22일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초 로봇을 5대 미래혁신 성장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전략기술본부 산하 로보틱스팀을 신설, 부문 간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의자형 착용로봇과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은 로보틱스팀과 생기개발본부 산하 생기개발센터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현대자동차 직원이 의자형 착용로봇을 이용해 작업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의자형 착용로봇은 장시간 작업자의 피로도를 저감하기 위한 무릎관절 보조장치로 150㎏의 체중까지 지탱한다. 이 로봇을 착용한 노동자는 허리 및 하반신 근육의 부담이 80%가량 줄어들어 작업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은 몸을 뒤로 젖힌 채 팔을 들고 일해야 하는 작업자를 보조하는 장치로, 목과 어깨에 걸리는 부하를 줄여준다. 작업자가 팔을 올리면 최대 60㎏가량의 힘을 로봇이 더해준다.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 이외에도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3대 로봇 분야의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보행이 불편한 고령자 및 하반신 마비 환자를 보조하는 '의료용 착용로봇'은 지난해 CES에서 선보인 이후 현재 의료기기로 상용화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준비 중이다.
 
'호텔 서비스 로봇'은 올해 말부터 해비치 호텔&리조트와 롤링힐스에서 시범 운영한다. 지난해 콘셉트를 개발하고 올해 디자인 및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인 '판매 서비스 로봇'은 자연어 대화시스템, 인공지능, 모빌리티 기능 등을 탑재해 내년 초 프로토타입을 생산한다. 전기차가 충전기 앞에 서면 사람의 팔과 유사한 로봇이 나와 자동으로 충전을 해주는 시스템도 2020년까지 프로토타입을 선보인다. 1인용 이동 플랫폼인 '로보틱 퍼스널 모빌리티'도 개발 중이다. 실내에서 장애물과 사람들을 피할 수 있도록 2휠 기반으로 천천히 움직이다가 야외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이동을 위해 3휠로 변신한다.
 
국내외 로봇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유망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달 10일 현대자동차는 미국의 AI 전문 스타트업인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인간 행동 예측 기술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비전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중국 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딥글린트'와도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SK텔레콤,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총 4500만달러 규모의 'AI 얼라이언스 펀드'를 조성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보틱스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뿐만아니라 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율주행차 개발을 통해 쌓은 방대한 양의 기술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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