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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감)서울교통공사·시의회 채용비리 논란
김석기 "이쯤되면 문 대통령 나서야" 포문…박원순 "23일 감사원 감사 요청"
2018-10-22 16:28:45 2018-10-22 16:51:28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22일 서울시 국정감사가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얼룩졌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3당은 이날 공동으로 ‘공공기관의 채용비리 및 고용세습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신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문을 연 건 한국당 송석준 의원이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인사말이 시작되기도 전에 “지난 18일 서울시 국감 휴회 당시 한국당 원내지도부와 함께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와 관련해 서울시에 항의방문 했으나 박 시장이 면담을 거부했다”며 “정중한 사과부터 해달라”고 요구했다. 송 의원의 거듭된 사과 요구에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즉각 맞받아쳤다. 그는 “말을 그따위로 하느냐. 인사진행발언은 인사말 다음에 하라”며 “그날은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이 진행 중이던 때다. 상호 존중하며 국감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은 이날 서울교통공사 외에 서울시 산하 공기업, 서울시의회 등과 관련한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국당 김석기 의원은 “서울시의회에 민주당 출신 전직 시의원의 부인들이 개방직 공무원에 들어온 사례가 여러 건 제보됐다”며 “현직 근무자도 있고 재임 중 다른 곳으로 간 사례도 많다. 우연한 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 피눈물 흘리게 하는 죄질 나쁜 친인척 채용의혹 문제가 이 정도면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엄중하게 나서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은 “현 서울시 비서실장의 친척이 SH공사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실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고 김상훈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의) 전 인사처장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배우자를 명단에서 누락했다. 인사처장을 직위해제했다고 하지만, 이번 사안은 의혹에서 그칠 수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한국당이 근거 없는 비판과 무분별한 폭로로 국감장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홍근 의원은 “국감은 검증된 사실로 얘기해야 하는데, 이미 법률적 하자가 확인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면서 “서울시가 무슨 잘못이 있기에 두 개 상임위의 국감을 받아야 하느냐”고 했다. 강훈식 의원은 박 시장에게 “채용과 관련한 정의로운 서울시의 입장 관철되도록 해달라. 허위조작정보를 퍼뜨리는 것에 엄중하게 대처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감사원에 감사를 자발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채용에 있어 불공정과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면서 “우리들(자체 조사)만으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서 내일(23일) 감사원에 정식 감사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혹을 철저히 밝혀서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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