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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주식거래 반토막…"중소형사 타격 클 것"
이익 24% 감소 전망…대형사, IB로 사업다각화
2018-10-24 06:00:00 2018-10-24 06: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3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수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분기 들어 줄어든 거래량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증권사들의 실적발표가 진행된다. 증권사의 지주사인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키움증권은 11월13일에, 미래에셋대우는 11월14일에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 실적에 대한 주요 관심사는 브로커리지 수익이다. 앞서 증권사들이 발표했던 반기 실적은 사상 최고치 수준이었다. 작년대비 늘어난 주식 거래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9710억원이었으며, 2분기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8조1371억6500만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5%, 44.1% 증가한 수준이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도 1분기 6조7805억8900만원, 2분기 5조7738억6100만원으로 135.1%, 79.7% 급증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거래량은 절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6021억9400만원,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8964억24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전분기 대비로 31.2%, 32.5% 떨어진 것이다.
 
3분기 주식시장의 거래량 감소가 증권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한 증권사 임원은 “수수료 비중이 예전보다 낮아졌지만 브로커리지 수익은 증권사의 기반”이라며 “증시 부진으로 수익률이 악화되는 것보다 거래량이 감소한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증권업계도 이번 거래량 감소로 증권사의 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수료율이 우호적이지 않아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약 33% 감소했을 것”이라며 “3분기 증권 유니버스 합산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5% 정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분기 대비로는 23%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거래량 감소는 대형 증권사보다 중소형사에 영향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들은 투자은행(IB) 부문의 이익기여도를 크게 확대했으며 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유지 가능한 이익구조를 구축했다”면서 “이에 따라 향후 대형사는 어떠한 매크로 환경에서도 분기 기준 800억~1500억원의 이익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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