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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세종역, 지역균형개발에 역행" 똘똘 뭉친 여야 충북 의원들
2018-10-30 15:15:11 2018-10-30 15:15:2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충북 출신 여야 의원들이 KTX 세종역 신설 저지를 위해 초당적 협력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충북 출신 여야 의원 9명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지역 현안·예산 공조를 위한 긴급 모임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오제세·이후삼 의원, 자유한국당 정우택·박덕흠·경대수·이종배 의원 등 지역구 의원들이 참석했다. 충북 출신 비례대표 바른미래당 김수민·정의당 김종대 의원도 함께 했다. 지역구 의원 중에선 청주시 흥덕구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만 참석하지 못했다.
 
변재일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세종역 신설은 경제논리에 맞지도 않을 뿐 아니라 지역균형개발에 역행하는 일이기 때문에 세종역 신설과 관련해 여야를 떠나 충북 의원들 9인이 한뜻을 모아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변 의원은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관문역으로서 오송역의 위상을 지킬 것"이라며 "충북도에는 오송역을 이용하는 청주시민과 세종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종역을 신설한다거나 일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천안에서 공주로 가는 KTX 노선은 경제적 타당성과 명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이들은 이 문제가 지나치게 정치 쟁점화 되는 것은 충북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문제를 차분하게 풀어나가자고 입장을 정리했다. 변 의원은 "정부를 상대로 해서 우리 논리의 타당성을 계속 주장해 나가고 다른 지역 의원들도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 하지 않도록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 사이에선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1일 내년에 세종역 신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덕흠 의원은 "이 대표가 실수를 했으니까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된다는 이야기가 의원들 사이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호남권 의원들도 31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호남선이 오송역으로 우회하는데 따른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전하면서 천안∼공주 KTX 호남선 신설을 주장하고 있다.
 
충북 출신 여야 의원 9명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KTX 세종역 신설 반대 등 지역 현안 등을 협의하고 있다. 사진/변재일 의원실 제공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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