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 부진에 투자풀도 문제
출시 석달만에 3조 몰렸지만…마이너스 성과 지속
입력 : 2018-11-09 16:35:12 수정 : 2018-11-09 16:35:12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수익률 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는 코스닥벤처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도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폐지 위험이 있거나 투자 위험이 있는 '관리종목'이나 '투자주의 환기종목 '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코스닥벤처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7.67%로 나타났다. 펀드별로 보면 미래에셋운용이 출시한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와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는 6개월 수익률이 -20%를 넘어섰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지수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 부진은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앞서 코스닥벤처펀드는 성장잠재력을 지닌 중소벤처기업 등에 자금을 지원하고 그 과실을 공유한다는 취지로 나왔다. 출시 3개월 만에 3조원 가까이 모이는 등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 펀드에 가입하면서 "혁신벤처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국민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닥에서 혁신기업의 성장으로 과실이 투자자에게 공유돼 국민자산 증식으로 이어지면 국민이 혁신성장의 혜택을 직접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부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코스닥벤처펀드는 벤처기업 신주를 15%, 벤처기업 혹은 벤처기업 지정이 해제된 후 7년 이내의 코스닥 상장기업 주식을 35% 담아야 한다.
 
그런데 이 벤처기업을 충족하는 기업들 가운데 일부 ‘관리종목’ 혹은 ‘투자주의 환기종목’이 포함돼 있다. 관리종목은 유동성 악화 등의 사유가 발생할 때 투자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제도다. 감사의견 부적정 등 상장폐지 심사 사유가 나올 때도 지정된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은 부실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 투자자가 사전에 예측할 수 있도록 거래소가 지정한다. 특히 코스닥 상장 규정상 투자주의 환기종목이 최대주주가 바뀌면 즉각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들어가는 등 강한 제재를 받는다. 그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벤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총 370개, 이 가운데 관리종목은 KJ프리텍, 디에스케이, 리켐, 모다, 삼원테크, 스킨앤스킨, 코디 등 총 7개다. 또한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기업은 424개, 관리종목 및 투자환기종목은 모두 28개다. 이중에는 최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이름을 올린 수성도 포함돼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는 “벤처기업 혹은 벤처기업 지정이 해제된 후 7년 이내 코스닥 기업 35%를 담아야하기 때문에 현재 시장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최근 국내외 악재들로 인해 수익률이 더욱 부진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회사의 재무상태를 보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며 "다만 벤처기업 중에는 관리종목 혹은 투자주의 환기종목도 있는데 성장 잠재력이나 내재된 가능성을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특성상 단기적으로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차별적인 기술력을 보유했거나 신생산업 내 선도적 지위를 보유한 기업이라면 포함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된 후 한계기업이 이를 악용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나고 있다”며 “운용사 입장에서는 모인 돈을 어딘가에는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국민과 함께하는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행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코스닥 벤처펀드에 가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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