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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환경정비사업지로 눈길 돌리는 건설업계
재건축 시장 위축 일감 줄어… 입지·사업성 고려해 선별적 수주 나서
2018-11-14 14:29:13 2018-11-14 14:29:20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건설사들이 다소 꺼려했던 도시환경정비사업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의 재건축 시장 규제로 주택 사업 일감이 줄어들거나 위축된 상황에서 입지가 좋거나 사업성이 높은 도시환경정비사업지를 선점해 먹거리 확보에 나서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특히 비주거시설 상가 비율을 오피스텔로 전환해 수익성 확보를 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만 주거시설 비중이 낮아 상가 등 비주거시설이 중시되다보니 잠재적 분양 리스크에 대한 부담감도 있어 선별적 수주 전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종로구 세운4구역 일대의 건물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호반건설은 도시환경정비사업지에서만 850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호반건설이 올해 도시환경정비사업지를 수주한 곳은 서울 용산 국제빌딩주변5구역과 도시환경경기 군포10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지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전면 개정으로 재개발 사업으로 통합된 남양주 지금·도농6-2구역 재개발사업도 수주했다.
 
대형건설사들은 주로 서울과 부산에 위치한 도시환경정비사업지 먹거리에 나섰다. 포스코건설은 서울 강동구 천호4재정비촉진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 규모는 2525억원에 이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837만원 규모의 가재울8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 공사를 수주했다. 이어 대림산업은 고려개발과 공동으로 4000억원 규모의  부산 대어급 사업지로 꼽히는 부산 대평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지 시공사로 선정됐다. 
 
중견건설사들도 굵직한 사업지를 위주로 수주고를 올렸다.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사대문 내 최대 정비사업으로 꼽히는 종로 세운4구역 도시 환경정비사업의 시공권을 따냈다. 이 사업은 공사 예정금액이 4377억8000만원 규모다. 한양은 공사비가 5000억원이 넘는 광주 누문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두산건설은 2487억 규모의 광주광역시 북구 유동 일원의 임동 도시환경정비사업 공사를 확보했다. 
 
이 밖에도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공동으로 선화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공사액 2282억원으로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동양건설산업도 라인건설과 함께 1352억원 규모의 남양주 덕소5B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주택 사업 중심의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달리, 상업·공업지역 등을 대상으로 구도심 기능을 회복해 도시 중심의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올 2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전면 개정이 시행되면서 재개발 사업으로 통폐합됐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도시환경정비사업 수주에서 다소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서울을 비롯해 지방에서 진행되는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사 입찰에서도 입찰 참여가 저조하거나 수의계약으로 시공사 선정이 들어가는 사업지가 있었다.  이는 도시환경정비사업의 경우 비주거시설이 중심이 되는 사업이다 보니 분양 성적에 따라 오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비주거시설 비율이 높아 이곳들의 분양 성적에 따라 잠재적 리스크가 발생 여부가 결정돼 다소 부담감이 크다"며 "다만 비주거시설 상가를 오피스텔로 전환하면서 수익성을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있어 먹거리를 확보 차원에서 건설사들이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재건축 사업과 재개발 일감이 줄면서 먹거리 확보가 시급해 지고 있다"며 "입지가 좋고, 사업성이 보장되는 사업지를 위주로 선별적 수주전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추후에도 공사 규모나 사업성이 좋은 곳에서는 시공사들이 수주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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