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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경제' 모색…하나금투 2019 리서치 포럼
송영길 의원 "트럼프 '북한' 카드 버리지 않을 것"
2018-11-14 15:26:55 2018-11-14 15:27:01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내년도 시장을 전망하는 연간 포럼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첫 강연자로 내세웠다. 북미 협상이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긴 하지만 남북경협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북한 포럼을 여는 등 북한 경제 이슈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는 1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300여명의 투자자가 참석한 가운데 내년 금융시장을 전망하는 리서치 전망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을 연 첫 강연은 송영길 의원의 '문재인 정부와 북방 경제협력'이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 포럼에서 '문재인 정부와 북방 경제협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출범한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북한·중국·러시아를 아우르는 북방 관련 전문가다. 그는 강연에서 북한의 변화는 분명히 일어나고 있으며 북한과의 경협은 곧 '우리 경제를 위한 것'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북한 경협의 기회를 주변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뺏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송 의원은 "북한이 미국과 손을 잡으려는 것은,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경협은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내부에서도 경협 시 연 15%의 고속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저렴하고 우수한 노동력과 국유지인 북한의 토지는 세계 어느 곳보다 경쟁력 있다. 철도, 도로, 통신 등의 인프라를 우리가 적극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단기적으로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기 하지만, 장기적으로 트럼프 정부가 자국민에게 미국의 세계 역할로 제시할 수 있는 카드가 북한밖에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서라도 북미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 싱크탱크인 리서치센터에서 내년 시장을 전망하는 포럼의 맨 앞에 '북방 경제'를 내세운 것은 북한 관련 이슈를 선도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앞서 7월에는 '한반도 통일경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8월에 증권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북한 관련 포럼을 열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KEB하나은행, 하나자산신탁,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계열사와 대북 경협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북한 관련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2010년 중국 길림은행을 운용하며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에 공을 들여왔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이번 포럼은 북방 경제협력을 전망하는 것으로 시작을 열었다"고 인사한 뒤 "2018년은 한반도에 평화의 싹이 뜬 소중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미중 무역정쟁과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그 어느 때보다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포럼에서 합리적 해법을 찾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정하 기자 ljh@etoam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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