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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씨티은행, 파생상품에 발목잡혀 '나홀로 불황' 지속
3분기 누적 당기순익 SC제일은행 15.5%·씨티은행 8.2% 감소
2018-11-14 18:37:24 2018-11-14 18:37:3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외국계 은행의 '나홀로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이 새롭게 적용된 상황에서 예년과 달리 파생상품 관련 대손충당금 전입이 많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591억원으로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099에 비해 1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15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722억원보다 8.2% 감소한 수준이다.
 
SC제일은행의 3분기 누적 실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SC제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009억원으로 작년 3분기 누적 2377억원보다 15.5% 감소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은행별로 다소 엇갈렸다. 씨티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412억원으로 작년 3분기 551억원보다 25.3%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5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작년 3분기 435억원보다 24.4% 증가했다.
 
외국계 은행의 실적 부진은 영업이익 및 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이 예년에 비해 늘었기 때문이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186억원으로 작년 3분기 누적 702억원에 비해 68.9% 급증했다.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82억원으로 작년 3분기 268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SC제일은행 역시 올해 실적 감소와 관련해 "대손충당금의 경우 파생상품충당금 전입액은 증가했으나 대출채권 및 수취채권 충당금의 환입액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의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 2540억원으로 작년 3분기 3281억원보다 22.58% 감소했으며 씨티은행의 경우 2099억원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거둬 작년 3분기 누적 2289억원에서 8.3% 줄었다.
 
올해 3분기 대손충당금적립비율 역시 작년 3분기에 비해 늘었다. SC제일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작년 3분기 157.17%에서 올해 3분기 188.75%로 31.58%포인트 상승했으며 씨티은행의 경우 154.0%에서 209.4%로 55.4%포인트 증가했다.
 
은행권에서는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된 국제회계기준을 비롯해 파생상품 관련 대손충당금 전입이 작년에 비해 많이 발생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IFRS9 적용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되면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늘어난 분위기"라며 "외국계 은행이 대형 시중은행에 비해 파생상품을 비교적 많이 취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관련 대손충당금 전입이 비교적 더 많이 발생한 것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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