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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 맞은 IPO시장)④'상장사 실종'…해외IPO팀 개점휴업
해외기업 상장 '0'…CJ CGV베트남 공모철회에 시장 '꽁꽁'
2018-11-16 06:04:00 2018-11-16 06:04: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해외기업의 상장이 주춤하면서 증권사 해외 기업공개(IPO)팀이 개점휴업 상태다. 야심차게 해외팀을 출범시키고 IPO를 해외로 확장하려는 의도였으나 '차이나포비아(중국 공포증)'에 발목이 잡혔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스팩 및 재상장 제외) 39곳 중 1곳을 뺀 나머지는 국내기업이었다. 특히 해외기업 상장은 지난해 8월 컬러레이홀딩스를 마지막으로 1년3개월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에 상륙한 중국기업들이 불투명한 회계 이슈 등으로 줄줄이 상장폐지되면서, 투자자들이 중국기업 투자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났고, 거래소도 중국기업 상폐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해외기업 IPO에 소극적이다.  
 
최근 3년간 신규 상장한 해외기업 수를 살펴보면 2016년 7곳에서 2017년 2곳으로 급감했고, 올해는 1곳에 불과하다. 중국기업의 감소가 큰 몫을 차지한다. 2016년 7개 중 6곳이 중국기업이었다. 
 
중국 육가공업체 윙입푸드가 이달 30일 코스닥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으나, 10월 폭락장 연출 이후 시장 분위기는 냉랭하다. 윙입푸드는 작년 6월에도 상장 예심을 청구했으나 중국원양자원 사태로 한 발 미룬 뒤 올해 재도전에 나선 상태다. 
 
시장 분위기는 썰렁하다. 지난 6일 CJ CGV베트남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열흘 앞두고 증시 분위기 악화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상장을 자진철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윙입푸드도 밸류에이션 산정에 반영되는 비교 대상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자 해외 IPO팀이 개점휴업 상태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DB금융투자,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일찌감치 해외IPO팀을 꾸리고 전담 인력을 보충한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개 국내 증권사 IPO 규모는 2015년 273명에서 2017년 331명으로 21% 늘었다. 
 
국내기업보다 주관수수료가 높다는 점에서 이를 틈새시장으로 노린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인력 확충이 있었다. 하지만 해외기업 IPO가 멈춰선 데 따른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우량 해외기업 상장이 필요한 시점이나, 그들이 아시아 자본시장 허브인 홍콩과 싱가포르를 마다하고 국내로 올 특별한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IPO팀과 달리 해외팀의 회사 내부 존재감이 약하다"며 "새롭게 팀을 꾸리거나 스카우트 등과 같은 이슈가 있었지만 이후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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