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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도 아파트급 특화설계·서비스
투자가치 높아진 영향…규제받는 아파트에 역습
2018-11-17 06:00:00 2018-11-17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천편일률적이었던 오피스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파트와 비슷한 특화설계에 이어 호텔 수준의 특화서비스까지 도입되고 있다. 획일적인 평면과 잠만 자는 공간에서 탈피해 주거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부동산 규제로 주춤한 아파트에 확실한 경쟁우위를 점하려는 역습으로 비친다.
 
오피스텔 특화설계의 가장 대표적 사례로는 ‘복층형’을 꼽을 수 있다. 바닥 면적은 그대로 두고 층고를 높여 전체 공간감을 극대화한 복층형 오피스텔은 동일한 면적의 오피스텔과 비교해 개방감이 우수하고, 상하로 공간 분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에 임대료도 높다.
 
실제 네이버 부동산 매물 현황을 보면 교대역 인근에 위치한 복층형 오피스텔 ‘서초 메이플라워 멤버스빌(2003년 12월 입주)’의 전용 40㎡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105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일반적인 오피스텔 구조를 갖춘 ‘서초 대우 아이빌(2003년 3월 입주)’의 전용 34㎡는 교대역에서 더 가깝다는 입지에도 불구하고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8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청약경쟁률도 단층형보다 복층형이 높았다. 지난 9월 분양된 ‘평택 고덕 아이파크’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면적 21㎡ 복층형 타입은 3.0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지만, 같은 면적의 단층형 타입은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화 서비스를 도입한 오피스텔도 인기다. 지난해 3월 분양한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는 아침·점심·저녁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럽라운지와 호텔식 컨시어지 등이 부각되며 평균 5.5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6월 분양된 ‘빌리브 울산’ 오피스텔 역시 조식서비스, 실버케어 프로그램, 가사·청소서비스 등이 큰 호응을 얻으며,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1~2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로 오피스텔은 더욱 다양한 색깔로 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분양 시장에 특화설계와 서비스를 도입한 각양각색의 오피스텔이 분양돼 눈길을 끈다.
 
원건설은 이달 경기 파주시 와동동 1498번지 일원에 짓는 ‘파주 운정 힐데스하임 케멜라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0층, 전용면적 13~18㎡, 총 360실 규모로 조성되는 오피스텔이다. 복층구조의 특화설계와 테라스 설계(일부)가 도입되며, 대부분의 가전·가구가 제공되는 풀퍼니시드 시스템도 적용된다. 또한 발렛파킹, 청소, 세탁(유료서비스) 등을 관리해주는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도 마련된다. 단지는 경의중앙선 운정역과 가깝고, GTX-A노선(운정~동탄)과 지하철 3호선(운정~일산) 연장이 예정에 있다.
 
대한토지신탁은 이달 서울시 광진구 군자동 473-21번지 일원에 오피스텔 ‘스테이 더 디자이너스 군자’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7층, 전용면적 16~17㎡, 총 178실 규모로 지어지며 전실 복층으로 설계된다. 4.1m의 높은 층고를 활용해 침실과 주거 공간을 분리했으며, 수납 공간도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호텔전문기업 더디자이너스그룹이 참여한 첫 번째 오피스텔로 고급 호텔을 연상케 하는 외벽 마감은 물론 단지 곳곳에서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양산업개발은 이달 부산 수영구 민락동 181-88번지 일원에 짓는 ‘타워더모스트 광안’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18층, 전용면적 21㎡ ~ 24㎡ 총 653실 규모다. 입출입 관리와 간단한 민원접수 대응, 세탁물위 수탁, 카셰어링 등의 생활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로비 내 비즈니스 라운지와 펫그루밍(반려동물 목욕실), 루프탑 시설도 마련될 예정이다.
 
태영건설은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534-2번지 일대에 짓는 ‘서면 데시앙 스튜디오’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22~41㎡, 총 734실로 구성된 이 단지는 최상층에 반려동물 전용공원을 짓고 호텔형 로비, 층별 분리수거 시설, 문화공연장 등 다양한 특화설계가 도입된다.
 
파주 운정 힐데스하임 케멜라스 조감도. 사진/원건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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