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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 '수주곳간' 말라간다
3분기 누적 수주잔고, 10대 건설사 중 7곳 감소…"대형 프로젝트 준공·보수적 수주전략이 원인"
2018-11-19 15:16:20 2018-11-19 15:16:20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국내 주택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해외 사업도 경제제재와 대외 여건이 불확실해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곳간이 말라가고 있다. 건설사들의 주요 대형 프로젝트 공사의 준공과 더불어 보수적인 수주전략을 펼쳤던 해외 부문에서 양질의 일감을 따내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7개 대형건설사  수주 잔고가 줄어들고 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의 올 3분기 누적 수주 잔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잔고보다 감소하면서 1년 전보다 곳간이 쪼그라 들었다. 
 
중동 지역의 해외 플랜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먼저 대림산업은 국내 대형건설사 중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이며 수주잔고가 말라가고 있다. 대림산업의 올 3분기 누적 수주잔고는 16조5757억원으로 지난해(24조717억원)보다 31.1%(7조4960억원)의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대우건설은 수주잔고액이 28조6982억원으로 지난해 33조15억원 보다 13%(4조3123)나 줄었다. 뒤이어  SK건설은 20조4862억원으로 지난해 22조2557억원보다 7.9%(1조7695억원) 감소했다.
 
한화건설 수주잔고는 15조5801억원으로 지난해 16조5574억원보다 5.9%(9773억원)줄었다. 현대건설은 올 3분기 기준 수주잔고가 40조3376억원이다. 지난해 42조6716억원 보다 5.4%( 2조3340억원)감소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다만 현재까지 대형건설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GS건설은 관급공사까지 포함한 민간·해외수주 총 수주잔고가  34조595억원으로 지난해 35조9867억원 보다 5.3%(1조9272억원)나 줄었다. 롯데건설도 올 3분기 누적 수주잔고가 26조340억원으로 지난해(26조2822억원)보다 소폭(0.9%, 2482억원) 감소했다.
 
건설사들의 수주잔고 감소는 국내외 굵직한 대형 플랜트 공사준공과 더불어 토목 부문 일감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동 국가에서 수주했던 계약이 올해 취소된 영향이 컸다. 해외 수주에서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펼쳤던 건설사들이 중동 국가 수주에서 빛을 보지 못하면서 일감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준공이 되면서, 수주잔고가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해외 사업 수주도 보수적으로 하면서 수주잔고를 채우지 못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국내 주택 시장도 불안정하고 해외 수주가 다소 줄어든 탓에 건설사들 전반적으로 수주잔고가 줄어들고 있다"며 "SOC 예산 감소와 더불어 토목 부문에서의 일감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탓도 크다"고 전했다. 이어 "보수적인 전략으로 해외 사업의 수주에 나서고 있는데, 올해 해외 부문에서 수익성이 보장되는 양질의 좋은 일감이 부족한 경향도 있었다"며 "선별적 수주전략으로 내년에는 그나마 올해보다  해외 부문에서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설사들이 다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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