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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E1, 4분기도 수익성 빨간불
수요감소에 원료부담만 커져…"LPG 가격 인상도 쉽지 않아"
2018-11-19 16:45:41 2018-11-19 16:45:41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SK가스와 E1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수송용과 산업용  LPG 수요가 동반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로 원료 도입가격이 널뛰기를 하면서다.
 
19일 LPG업계에 따르면 3분기 SK가스와 E1의 별도기준 매출은 1조3000억원, 1조7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 36% 늘었다. 매출과 달리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같은 기간 SK가스가 99% 급감한 영업이익 2억6700만원에 그쳤고, E1은 9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양사의 수익성이 급격하게 나빠진 것은 원료 도입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국내 기업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정유사인 아람코에서 LPG를 공급받는데, 아람코는 국제유가 흐름을 반영해 LPG 공급가격을 정한다. 아람코는 유가 상승을 이유로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톤당 500달러 수준이던 프로판과 부탄 공급가격을 600달러대로 끌어올렸다. 이에 LPG업계는 프로판과 부탄 판매가격을 7~8월 매달 kg당 44원 올렸으나 9월에는 공급가격을 동결했다. 주된 소비층이 서민층이고, 택시 수요와도 직결돼 있어 원가 인상분을 온전히 반영하기 어려웠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충남 대산에 위치한 E1의 프로판 가스 저장시설. 사진/E1
 
LPG업계는 4분기에도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10월 프로판과 부탄 가격을 kg당 68원 인상했으나 이달에는 소비자 부담 경감 차원에서 또 다시 가격을 동결해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발생하는 재고평가손실도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LPG업계는 향후 가격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이전 미반영분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부가 이달 6일부터 유류세를 인하해 LPG 가격 인상에 따른 여론의 눈치가 부담스럽다. 국내 LPG 판매 부진을 상쇄했던 트레이딩(국제물량 중개사업) 부문 역시 최근 유가 변동성 확대로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진 점도 업계의 고민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트레이딩 사업의 경우 10~11월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9월까지 낸 이익을 다 까먹을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며 "국내 LPG 가격은 직전 월 도입 가격이 떨어져 이전의 미반영분을 분산 반영할 경우 자칫 오해를 살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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