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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율 급락에 건설사는 미분양 우려
2018-11-19 16:14:00 2018-11-19 16:18:47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전세가율(주택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 하락세로 건설사는 주택사업 경기하락을 우려한다. 사실상 분양경기를 견인했던 갭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9일 주택 관계 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 전세가율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168.6%부터 시작해 지난달 말에는 67.2%까지 떨어졌다. 주택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전세가율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75.2%에서 73.5%1.7%포인트 감소했다. 연립다세대주택이나 단독주택에 비해 가파른 낙폭이다.
 
그간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전세를 낀 갭투자가 성행했던 것을 고려하면, 전세가율 하락으로 아파트 구매수요도 급감할 것이 예측 가능하다. 이에 따른 건설업계의 미분양 재고 증가 가능성도 대두된다. 특히 전세가가 하락한 데는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되는데, 입주물량은 내년까지 대거 풀릴 것으로 관측된다. 전세가에 하방압력을 주는 것은 물론, 그 자체적으로 분양 수요를 분산시켜 미분양 우려를 키운다.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는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간 129848세대로 집계된다. 전년 동기간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특히 12월 입주물량은 52397세대로 이달보다 38.9% 늘어날 예정이라 전세가율 하락세도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흐름에 기인해 분양경기 하락도 불가피하다. 이미 부동산 규제 및 경기위축 탓에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증가해온 상황이다. 전국 미분양은 4월부터 4개월 연속 전달 대비 상승해왔다. 8월과 9월엔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 9월은 11.35%나 올랐다. 준공 후 미분양은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9월에만 줄었는데 역시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50.02%나 폭증했다. 10월부터는 입주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해 앞으로의 수치가 더욱 관심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대출 규제 등 주택 수요를 억누르는 정책으로 상황이 반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몇몇 건설사들에게선 관련 지표상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미분양을 포함한 건설사의 재고자산을 보면, 현대건설과 대림건설, 대우건설 등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22.6%, 16.5%, 30.5%의 증가율을 보였다. 3사 모두 악성 후 미분양으로 간주되는 완성주택 재고가 잡힌다. 특히 대림건설과 대우건설은 완성주택 재고가 증가했다. 아파트 톱 티어 브랜드들이 주춤한 만큼 중견건설사들은 더욱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갭투자로 다주택자가 크게 늘었던 것이 지표로 확인되는데 분양경기와 무관하지 않다시중은행들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5% 근처까지 오르는 등 구매수요가 위축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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