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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재건축 시장…여의도 웃고, 목동 울고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협의 나서…"기부채납 비율 조정 중"
2018-11-21 15:28:01 2018-11-21 15:28:01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지난달 재건축 추진을 이유로 집단행동까지 나섰던 여의도와 목동 아파트의 앞날이 엇갈리고 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서울시와 재건축 협상에 돌입한 반면, 목동 아파트들은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 때문에 여전히 사업 진척이 더디다.
 
서울 여의도 일대 위치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에 돌입했다. 지난달 17일 아파트 주민들이 서울 시청광장에서 재건축 진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한 지 한 달 만이다. 앞서 시범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 6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아파트 정비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내놓으면서 재건축이 일정 기간 보류됐다. 이에 따라 시범아파트는 지난 2008년 재건축 추진위원회승인을 받고나서 11년째 사업시행인가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기부채납 비율 조정에 대해 서울시와 논의가 시작되면서 재건축 진행에 힘이 실렸다는 게 추진위의 설명이다. 재건축 사업 시 토지용도 변경 등에 따른 기부채납 비율 조정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시범아파트는 현재 3종주거지역이다. 이 토지 용도를 변경하거나 용적률 상향이 결정되면 기부채납 비율이 25~35% 사이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재건축 시범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서울시와 기부채납 조건에 대해서 협의 중"이라며 "협의가 끝나면 정비계획 변경안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목동은 재건축 안전진단 규정이 강화된 이후로 뚜렷하게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지난달 여의도와 같이 재건축 정상화를 집회를 개최했음에도 상황은 딴판이다. 목동 아파트는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충족했지만 안전진단 평가 기준이 변경되면서 재건축 승인이 쉽지 않아졌다. 업계에선 안전진단 평가 항목 중 구조안정성 비중이 두 배 이상 높아져 붕괴 위험에 직면하지 않는 이상 재건축은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로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14단지에선 예비안전진단 통과 이후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정밀안전진단에 소요되는 비용이 약 30억에 달하자 주민의 반대 의견도 표출된다. 한편 목동에서 안전진단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아파트값은 보합세에 접어들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들어 양천구 지역의 아파트 매매값은 2주 연속 보합세에 머무르고 있다. 양천발전시민연대 대표는 "현 정부의 안전진단 강화 등 각종 규제로 많은 주민들이 속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목동 재건축 규제 정상화 관련한 온·오프라인 서명을 받아 내년 초에 국토부에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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