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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거래 급감…거래절벽 현실화
11월 서울 65%·경기도 40% 감소…"금리까지 올라 매수의지 꺾여"
2018-12-03 14:24:13 2018-12-03 14:24:13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잇따른 대출 규제,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서울 및 경기도 등 수도권 아파트 거래 절벽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및 경기도 아파트 매매건수는 10월에 이어 11월도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거래 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서울 및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금리인상까지 이뤄지면서 부동산 시장은 더욱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아파트 매매건수(신고일 기준)는 3567건으로 전월(1만190건) 대비 6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11월 매매건수(신고일 기준)는 1만1730건으로 전월(1만9355건) 대비 39.4% 하락했다. 다만 부동산 거래 신고는 계약일 기준 60일 이내 완료하면 된다는 점에서 11월 거래건수에는 전달 거래도 포함돼 있을 수 있고, 아직 신고되지 않은 11월 매매건수가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거래량이 급속하게 줄어드는 추세인 것은 분명하다. 먼저 9월 1만2275건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10월 1만190건으로 17% 가량 줄었다. 계약일이 한 달 넘게 지났다는 점에서 대부분 거래 신고는 끝났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약일 기준으로 경기도 아파트 매매건수는 9월 1만9198건을 기록한 이후 10월 1만1857건으로 38.2% 하락했다. 이후 11월에는 3461건을 기록해 전월보다 70.8%나 급락했다.
 
서울 주요 지역 중 거래건수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노원구로 10월 1395건에서 11월 422건으로 줄었다. 송파구도 837건에서 208건으로 매매건수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또 강남구는 576건에서 149건으로 줄었고, 강동구와 강서구도 절반 이상 매매건수가 감소했다. 경기도에서는 용인시와 성남시가 각각 2602건에서 1523건, 1308건에서 369건으로 1000건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안양시와 화성시 등도 매매건수가 반토막 났다.
 
거래 절벽과 함께 아파트 매매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하락했다. 0.03% 하락했던 전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도와 인천 등은 0.00%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안산과 시흥, 부천 등 주요지역에서 매매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인중개소 업계는 거래절벽에 일감이 줄어들어 허덕이고 있다. 노원구 월계동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아파트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급매물이 가끔 들어오기는 하지만, 호가를 낮춰도 사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주에 금리까지 인상되면서 빚내서 집 사려는 사람들의 매수 의지까지 꺾였다. 거래 가뭄이 길어질 듯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밀집 지역에 부동산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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