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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펀드, 자금유입 '꿈틀'…화웨이 사태 등 불씨는 여전
"단기적 변동성 불가피…장기적 관점에선 매수 적기"
2018-12-06 14:22:03 2018-12-06 15:25:3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최근 중국펀드에 자금유입 신호가 포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수익률만 20% 가까이 고꾸라지면서 자금 이탈이 뚜렷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전환점을 맞으며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완화된 덕분이다. 다만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환저우 부회장을 체포하는 돌발변수가 등장하면서 투자자들도 향후 양국 관계에 생길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으로 전광판을 찍고 있다. 사진/AP·뉴시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펀드에 최근 한달 사이 22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최근 3개월 사이 134억원, 6개월 사이 665억원이 빠지며, 연초이후 약 1900억원이 이탈한 중국펀드에서 환매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한달 동안 KB자산운용의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에 가장 많은 26억원이 유입됐다. '한화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H'(20억원),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 1'(19억원), 'KTB중국1등주증권자투자신탁'(15억원),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증권자투자신탁'(13억원)에도 자금유입이 활발했다.
 
수익률에서는, '하나UBS차이나대표증권자투자신탁'이 최근 1개월간 6%대 수익률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증권자투자신탁', '슈로더차이나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도 3%대 수익률로 약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중국증시는 2007년 이후 두 번째 랠리에 진입했지만, 이후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들어 미·중 무역분쟁 등 굵직한 악재로 인해 냉각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지난 1일 90일간 관세부과를 유예하는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하면서, 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3개월이라는 시한 안에 양국이 쟁점에 대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김미선 삼성증권 차이나센터 책임연구원은 "내년 3월초에 양국의 90일간 무역협상 결과와 더불어,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될 전망이어서 중장기 리스크는 소화되는 과정"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이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 설립자의 손녀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환저우 부회장을 체포한 일도 두 나라의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펀드 전문가들은 중국시장 투자를 위해 연금이나 적립식 투자를 고려한다면, 지금이 적기가 될 수있다고 조언한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이사는 "중국시장은 경제 둔화 가능성을 감안해서도 여전히 5~6%대 경제성장률이 기대된다"며 "성장률이 1~2%로 떨어지기 전 투자하는 것은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절대적 기준에서나 다른 해외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상태인 만큼 펀드투자자라면 지금처럼 투자심리가 좋지 않을 때 빌드업 전략을 유지하고, 신규 투자자들도 나눠서 진입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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