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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추가 국채 매입…3년물, 1.8% 밑돌 수도
"국채 매입이 회사채 금리도 떨어뜨려…기업 부담 줄어 긍정적"
2018-12-10 15:37:12 2018-12-10 15:37:2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정부가 추가 바이백(국채매입)에 나서자 채권시장의 강세가 나타났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8%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3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1.8bp 하락한 1.816%에, 5년물은 0.8bp 내린 1.877%에, 10년물은 1.2bp 하락한 1.981%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주 장 마감 후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15차 국고채권 매입 공고’의 영향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6일 약 4조원 규모의 국채를 추가로 매입하겠다고 밝혔고, 7일 장 마감 후 매입공고를 통해 약 3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을 확정했다.
 
이번 국채 매입 공고는 채권시장의 강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금리 하락의 주요 원인이 경기둔화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국채 매입으로 실질적인 공급마저 줄면 금리 하락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채권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데 바이백으로 인해 공급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바이백이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국채 매입으로 3년물 금리가 1.8%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종연 IBK연금보험 증권운용부장은 “시장이 늘 오버슈팅하는 경향이 있고, 시장의 컨센서스는 지난 11월이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1.8%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고, 만약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시장의 판단이 나오면 기준금리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국채매입 추가 계획으로 채권시장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3년물 금리가 1.8%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최근 좁혀지던 장단기 금리차(스프레드)도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최근 단기물보다 장기물의 하락세가 컸지만 이번 국채 매입이 대부분 단기물 중심이고 이뤄질 예정이고 장단기 스프레드가 10bp 아래로 좁혀질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김상훈 연구원은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격차가 10bp 이하로 줄어들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같은 트리거가 필요하다”면서 “그전까진 현재 수준에서 숨고르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국채 매입이 우리 경제에는 긍정적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박종연 부장은 “국채 발행을 줄이면 전체 시장금리의 지표 역할인 국채금리가 떨어지고, 다른 회사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경제주체들인 기업에게 금리 부담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연구원은 “재정여력이 높은 수준이므로 국채 매입보다는 발행을 통해 경기부양에 써야 한다는 의견도 맞지만, 국채 매입은 정부 정책과 다른 기술적인 문제”라며 “국채를 계속 발행하고 상환하는 스케쥴이 있는데 경기와 따로 보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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