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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의 코넥스 줌인)한나패드로 면생리대 입지 굳힌 '지앤이헬스케어'
다회용 면생리대 전문기업…"전세계 주요국 면생리대 5% 점유 목표"
2018-12-13 06:00:00 2018-12-14 15:43:15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대안생리대 시장은 아직까지 일회용 생리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확실한 수요가 있는 분야다. 특히 지난해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물질 검출 파동이 일면서 생리대 시장의 판도가 '친환경'으로 바뀌었다. 자연스럽게 면생리대, 생리컵 등 대안생리대에 대한 관심도 증폭됐다.  

대안생리대 수요가 늘자 다회용 면생리대 전문 브랜드 '한나패드'의 판매도 급증했다. 한나패드와 함께 생리컵, 요실금패드 등 다회용 여성용품을 제조·판매하는 지앤이헬스케어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면생리대 중심의 판매에서 제품군을 확대해 종합 생리용품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또한 소비재 판매에서 자체 콘텐츠를 확대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지앤이헬스케어는 2014년 2월 설립된 다회용 여성용품 전문기업으로, 지난 6월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 법인전환은 매출이 급증한 시점에 이뤄졌으나 지앤이헬스케어의 시작은 2005년부터다. 당시 학생이었던 장영민 지앤이헬스케어 대표가 면생리대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홍보도 마케팅도 없었지만 당시에도 면생리대에 대한 수요는 있었고, 속도는 느리지만 판매도 꾸준히 증가했다. 
 
한나패드는 유기농 면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다회용 면생리대다. 일회용 생리대 패드와 비교해 형태는 같지만 제품이 모두 면으로 제작된 다회용이다. 국제 유기농 인증(OCS)을 받은 유기농 면을 재단해 피부접촉면과 흡수면을 제작하고, 스티치 작업을 통해 재봉한 다음 제품 검수 단계에서 봉제가 완료된 제품의 원단, 박음질, 라벨 등을 검수해 제작을 완료한다. 
 
지앤이헬스케어의 여성용품 제품들. 사진/지앤이헬스케어
 
일회용 생리대 시장에 비하면 아직까지 대안생리대 시장은 규모가 작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생리대 시장 내 대안생리대 시장점유율은 1.8% 미만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일회용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대안생리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고, 그 중 다회용 면생리대, 생리컵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장영민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해 2014년 법인으로 전환하게 됐다"며 "지난해 생리대 파동 이후로는 물량을 못따라갈 정도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장영민 지앤이헬스케어 대표. 사진/지앤이헬스케어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매출도 급성장 중이다. 최근 매출액은 2016년 35억원에서 지난해 77억원으로 120% 성장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5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또한 2016년 8억원에서 2017년 20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1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3분의 2가량을 기록했다. 장 대표는 "창업 이후 역성장이나 적자 없이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2014~2017년에는 매해 7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매출 대부분은 면생리대 중심이지만 요실금패드, 생리컵, 생리팬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연내에는 요실금패드를, 내년 초에는 생리컵과 생리팬티를 출시할 계획으로, 이미 제품 기획 및 개발을 완료하고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생리컵의 경우 지난해 말 미국에서 제조된 생리컵 제품이 식품의약처 판매 허가 승인을 받으면서 정식 수입되기 시작한 상황으로, 국내 시장은 초기 단계라는 설명이다.
 
제품 판매는 온라인 채널 비중이 가장 크다. 한나패드 자체 온라인몰을 포함한 온라인 판매가 전체의 약 80%, 마트, 드러그스토어 등 오프라인이 15%, 수출이 5% 비중이다. 
 
해외시장은 지난 2016년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 10개국에 진출했다. 장 대표는 "호주와 프랑스, 북미 쪽의 반응이 좋은 편이고, 유럽은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있어 반응이 좋고 접근이 편하다"며 "해외시장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베트남 현지에 판매 법인도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물량 급증으로 생산인력이 3배 가까이 늘었는데 앞으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을 대비해 생산시설을 일부 이전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면생리대 시장은 약 200억원 규모로, 매출액 기준으로 지앤이헬스케어는 국내 면생리대 시장 1등 기업이다. 올해 안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장 대표는 "시장을 크게 보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목표는 전 세계 각 주요국에서 면생리대 시장점유율 5%를 달성해 리딩브랜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앤이헬스케어는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동영상, 사진 등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품을 만드는 실력은 갖췄지만 콘텐츠가 중요해지는 시대에서 미디어에 익숙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 분야 인력도 강화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제조업을 영위하면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에만 집중해왔는데,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마케팅에 집중하고 상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하면 수익률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재, 특히 여성용품 분야는 콘텐츠가 없으면 고객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며 "단순한 온라인 판매가 아니라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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