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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현대차, 현대모비스 주목해야"
지배구조·사업재편 과정 수혜 전망…밸류에이션 매력도
2018-12-14 06:00:00 2018-12-14 14:19:38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수석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면서 한동안 지체된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사업구조의 변화도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수혜 가능성이 큰 현대모비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전날 발표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다시 시작할 전망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조직 장악력 확대에 무게가 실렸다는 점에서 경영권 승계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해석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오른쪽 세번째)이 11일 충북 충주시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연료전지 스택(수소차 엔진)공장 증축 기공식'에 시삽을 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현대모비스를 분할한 뒤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지만 주주들의 반대에 밀려 무산됐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경영진 인사와 함께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 'FCEV 비전 2030'도 내놨다는 점에서 사업구조의 변화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계열사로 현대모비스를 꼽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과 수소차 개발이란 두 축에서 현대모비스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현대모비스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사업부 분할 가능성이 있고 수소차 개발이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FCEV 2030은 현대모비스 전동화 사업부의 손익분기점 조기달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과 주가순자산비율(P/B)이 각각 7.3배, 0.56배로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점에서 주가 측면에서의 매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올해 1월25일 장중 27만65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뒤 계속 하락했다. 세계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우려와 지배구조 개편 불안감 등으로 지난달 23일 16만5000원으로 신저가를 경신했다. 최근 2거래일간 주가가 10% 이상 오르면서 20만원선을 회복했지만 고점과 비교하면 아직 22%가량 낮다.
 
현대모비스는 사업구조 정리 과정에서도 중심에 설 전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룹 내 변속기 부품사인 다이모스와 파워텍의 합병으로 중복사업 합리화 작업이 시작됐고, 전장부품 사업도 모비스로 단일화가 예상된다"며 "모비스의 사업구조 고도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분을 늘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주들의 동의를 끌어내기 위해 대주주 일가가 기아차·현대제철이 보유 중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오토에버의 상장은 이런 지배구조 개선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수석부회장이 지분 19.5%를 보유한 현대오토에버를 내년에 상장하기로 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현대글로비스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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