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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그룹 CEO "한국 진출 안해…규제 과다"
토니 페르난데스 CEO "한국에 진정한 LCC 없어"
2018-12-14 16:11:15 2018-12-14 18:04:53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시장을 뒤집어 보고 싶지만, 지금 한국에 진출하라고 하면 안 한다"며 "한국에서는 외국 항공사를 반기지 않는다는 게 자명하기 때문에 굳이 힘들여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CEO는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자서전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외항사에 대해 규제가 강한데, 오히려 한국만 손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에어아시아는 2013년 에어아시아 코리아를 세우고 청주공항을 기점으로 한 한국시장 진출을 꾀했다. 하지만 정부가 외국인이 지배하는 항공사 설립을 반대해 사업이 무산됐다.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CEO의 자서전 출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행사는 자서전 출간을 기념해 페르난데스 CEO의 인생 이야기를 하겠다고 연 자리다. 간담회도 토크쇼와 음악회가 어우러졌다. 페르난데스 CEO는 인사말에서 "제 부인은 한국인이고 저는 한국 음식과 한국의 놀라운 에너지, 문화 등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한국시장 진출이 좌절된 데 대한 아쉬움을 많이 토로했다. 그는 "한국은 케이팝 등을 해외에 알리고 스마트폰 등을 수출하지만 외항사들은 못 들어가게 막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한국시장은 소수의 항공사가 장악, 소비자는 물론 경제적 측면으로 봐도 손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에서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의 시장진입이 논란이 되는 점과 관련, "한국에 진정한 의미의 LCC는 없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이 LCC를 운영하고 있으나 제대로 된 서비스도 없고 가격과 비용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경쟁이 없으니까 한국은 항공수요 대비 항공기 수가 적다"면서 "새 LCC가 생기면 일자리도 늘고 관광객도 더 많이 유치할 수다"고 역설했다.
 
또 "새 항공사가 생기면 기업문화도 혁신되고 적자 공항과 노선에도 도움이 된다"며 "내가 한국에서 사업을 한다면 서울~부산 노선이 아니라 대구~마닐라 등 새로운 노선을 개발,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신규 LCC 사업자인 에어로케이와의 관련설에 관해서는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에어아시아그룹은 26개국 130여개의 취항지를 운항하는 아시아 최대 LCC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이래 현재까지 9개의 LCC계열사를 보유했다. 250여기의 비행기를 운항 중이며, 올해 5월에는 누적승객 5억명을 돌파했다. 한국 노선은 필리핀 에어아시아, 에어아시아 엑스, 타이 에어아시아 엑스 등의 회사가 운항 중이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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