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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안개국면' 장기화…유럽펀드 수익률 '흔들'
유럽증시 낙폭 부담…피델리티, IT·헬스케어·산업재 비중 높여 선방
2018-12-19 06:00:00 2018-12-19 06: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에 흔들리면서, 유럽펀드의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럽펀드는 최근 1개월간 2.54%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0.85%에 비해 부진하며, 주가하락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국내주식형 펀드(-2.08%)보다도 뒤처진다. 
 
단기 자금 유출도 눈에 띈다. 유럽펀드에서는 한달새 41억원이 순유출됐고, 3개월 사이에는 해외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걸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총 1518억원이 순유출됐는데, 이중 471억원이 유럽주식형이었다. 
 
이런 가운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현지시각) "브렉시트 합의안 하원 표결을 내년 1월 중순에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올해 제정한 EU 탈퇴법에서 의회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비준동의 이전에 정부가 EU와의 협상 결과에 대해 하원 승인투표를 거치도록 했다. 하지만 메이 총리가 지난주 EU 정상회담에서 제안한 브렉시트 재협상안을 거절당했고, 의회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영국은 아무런 협상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상황에 처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테리사 메이(왼쪽)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정상회담장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처럼 정치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유럽증시는 조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EURO STOXX50은 한달새 3.45% 떨어졌고, 영국 FTSE100 지수는 3.18%, 독일 DAX30 지수는 4.31%, 프랑스 CAC40 지수는 4.08% 각각 하락했다. 
 
개별 펀드별로는 '베어링독일증권 자 A' 펀드가 5.08% 하락해 1개월 손실이 가장 컸다. 독일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인 탓에 독일증시 부진의 영향이 컸다. 1년 손실률도 18.42%에 달한다. 
 
'삼성유럽가치배당증권 자 Cf' 펀드도 1개월간 3.28% 손실로 부진했다. 1년 손실률은 14.61%다. 이 펀드는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5.32%, 벨기에 화학·제약업체 '솔베이 SA' 4.44%, 독일 전력기업 'RWE AG' 4.3% 등의 순으로 편입비중이 높다. 
 
이런 가운데 '피델리티유럽증권 자' 펀드는 유럽펀드 중에서 1%대 손실률을 기록,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1년 수익률도 -0.09%로 제한적이다. 영국 투자비중이 38%로 다른 유럽펀드에 비해 높은 편이다. 독일과 프랑스 주식 비중은 각각 14%를 차지한다. 
 
파비오 리첼리(Fabio Ricceli) 피델리티자산운용 유럽펀드 매니저는 "금융위기가 끝난 이후 장기 상승장이 이어졌고, 최근에는 정치적 잡음이 발생하고 있지만 유럽의 주가 수준은 여타 선진국보다 매력적"이라며 "유망 종목이 몰려있는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산업재 비중을 확대했고, 거시경제 영향이 큰 금융업종은 비중축소 전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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