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개발 호재가 겹치며 건설사들이 계산기를 두드린다. 일감 가뭄에 한숨짓던 건설사들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숙원 사업인 삼성동 한국전력 이전 부지에 건설하는 GBC는 105층 높이 빌딩 1개와 35층짜리 호텔·오피스텔 1개, 6~9층 컨벤션·공연장 3개로 총 5개 빌딩으로 구성된다. 105층 빌딩 높이가 569m로 현재 국내 최고인 123층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다. 수도권정비위를 통과하면 그로부터 6개월 이내에 서울시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GBC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을 할 수 있게 된다. GBC 개발에 따른 경제효과는 265조원에 달하고 122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GBC 착공에 들어가는 시공사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다. GBC 공사비는 2조5600억원 규모로 현대건설 70%, 현대엔지니어링 30%의 지분이 있다.
GTX-A 노선 민간투자 사업 입찰에선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현대건설컨소시엄(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을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찰받았다. 대림산업, 대우건설, SK건설, 한진중공업 등이 시공사로 참여한 컨소시엄이다.
GTX-C 노선은 역세권 인근 주택 사업지를 가지고 있는 건설사의 수혜가 예상된다. 주요 정차역인 과천역에선 내년 대우건설과 태영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분양하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의 개발 이익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주에선 GS건설의 백석신도시용 토지 개발, 광운대역에선 HDC현대산업개발의 역세권 개발 사업이 호재를 맞았다.
GTX-A·C노선만 놓고 보면 수원, 파주, 광운대, 의정부 등에서 다양한 자체사업을 운영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예비타당성 조사 허가 대기 중인 GTX-B노선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존재한다. 총사업비가 5조9000억원인 GTX-B노선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0km 구간이 영향권이다.
이밖에도 정부는 민간투자와 공공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민간투자 활성화 대책을 보면 우선 1단계로 포항 영일만의 공장 증설(1조5000억원), 여수 항만배후단지 개발·공급(3500억원), 여수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공장증설(4500억원) 등 총 2조3000억원어치 공사를 내년 상반기까지 착공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GTX 노선은 사업이 진행된다는 것 자체가 건설 업계 전체로 봐서는 호재이다"라며 "내년 건설업계가 더 위축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정부 대책을 통해 굵직한 사업들이 풀리면서 기대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건설수주 감소로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내년 이후 일감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면서 "최근 민간 주도 사업들이 속도가 붙으면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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